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가 변동성에 대한 베팅이 급증하면서 시장에 경고음이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코스피 변동성 지수'(VKOSPI)는 지난 7일 41.88로 마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해 시장이 급락했던 4월 수준으로 다시 치솟았다. 11일에는 38.93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지수는 상호관세 발표 직후인 4월 7일 44.23까지 뛰었다가 이후 20선 부근에서 움직여 왔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의 급등세 속에서 변동성 지수도 지난달 중순 30선을 넘어섰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는 지표다.
블룸버그는 코스피가 올해 들어 71% 상승한 가운데 199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높은 상승률이다. 랠리를 주도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량주를 모은 코스피200 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83%에 달한다.
전균 삼성증권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변동성 지수의 수준은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을 반영한다"면서 증시의 조정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포지션(투자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랠리에 대한 기대가 과도해졌고 콜옵션은 고평가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콜옵션은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 혹은 주가지수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로 주가가 상승하거나 상승이 예상될 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블룸버그는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콜옵션과 풋옵션 가격이 모두 상승했으며 특히 코스피200이 10% 이상 오를 것으로 베팅하는 1개월 만기 콜옵션의 내재 변동성이 최근 1년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주 코스피가 4월 이후 최악의 주간 낙폭인 3.7% 하락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지수 선물 약 1조 6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수는 지난 이틀간 반등했지만, 12일 오전 11시 기준으로는 이달 3일 기록한 고점 대비 2.31%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파생상품업체 클리프턴 디리버티브의 존 레이는 최근 올린 게시글에서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옵션을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코스피 랠리가 "피로 징후"를 보이고 있다면서 코스피와 같은 투기성 자산 거래에 조기 경보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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