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핵잠 도입에 日도 핵잠 필요성 언급…"주변 국 모두 보유"

"日 둘러싼 안보 환경 엄중해져"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사진=EPA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6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추진을 거론하며 그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일본 TBS 프로그램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원자력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것을 거론하며 "주변 국가들은 모두 원자력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수함 동력과 관련해 "잠수함의 추진 방식을 과거처럼 디젤로 유지할지, 아니면 원자력을 택할지 논의해야 할 정도로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엄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달 말레이시아 방문 당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일본의 중고 잠수함에 관심을 보인 참가국이 있었다고 밝히며 방위장비 수출 추진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일본은 잠수함 20여 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핵추진 잠수함은 운용하지 않고 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는 지난달 20일 연정 수립 합의문에서 차세대 추진체계를 활용한 수직발사장치(VLS) 탑재 잠수함 보유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한국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원자력 잠수함(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게 된다면,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은 크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일본의 원자력 잠수함 보유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면밀한 주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