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진·美관세에 소비심리 주춤…장기평균은 상회

  • 한국은행 '9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 6개월 만에 하락 전환…1.3p 하락한 110.1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건설경기 부진과 미국 관세 영향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로 소비심리가 여섯 달 만에 하락 전환됐다. 다만 여전히 장기평균을 웃돌면서 대체로 낙관적인 흐름을 보였다.

24일 한은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한 110.1로 집계됐다. 6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12.3포인트 급락한 뒤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소비 개선과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7년 7개월만에 최고치인 111.4를 기록했다.

8월에는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대부분이 소폭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97)은 3포인트, 현재경기판단(91)은 2포인트 내렸다. 생활형편전망(100)과 소비지출전망(110)은 각 1포인트씩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96)과 가계수입전망(102)은 모두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건설경기 부진 및 미국의 관세부과 영향 확대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로 CCSI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며 "장기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이라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형편전망은 폭염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떨어졌다"며 "소비지출전망은 6개월 후의 전망을 묻는 거라서 소비쿠폰과는 결이 다른 문제다. 향후 경기를 우려하는 부분이 반영됐다"고 부연했다.

1년 후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12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 일부 지역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이 팀장은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장기평균보다는 아직 조금 높은 수준이나 한창 높았던 6월보다는 낮다"며 "9·7 부동산 대책의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2.5%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 확대에도 국제유가 하락, 일부 통신사의 요금 할인 등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다.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0%로 전월과 같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