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토장관, 시카고에 군 병력 투입 시사…일리노이 주지사 "미군 동원한 침공"

  • 프리츠커 주지사 "2026년 선거를 중단하거나 선거를 장악하려는 계획의 일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방위군 대원들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내셔널몰을 순찰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방위군 대원들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내셔널몰을 순찰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로스앤젤레스(LA)와 워싱턴DC에 이어 시카고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주지사·시장 관할 대도시로 불법이민자 및 범죄 단속 작전을 확대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정치적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CBS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시카고와 일리노이주 전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여기에 추가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대로 전국에 있는 최악 중의 최악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모두 안전할 권리가 있음을 인지하면서 살인과 강간, 마약밀수, 인신매매 등을 계속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에 주방위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결정에 달린 권한”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처하지 않았다면 오늘 LA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LA) 시장에게 맡겨졌다면 불타버렸을 거라는 건 알고 있다”고 답해 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한 “2024년 시카고의 살인건수는 LA의 3배, 뉴욕의 5배였다”며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를 겨냥해 “시카고에서 벌어진 폭력 탓에 자녀와 부모, 사촌 등을 영원히 떠나보낸 가족을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놈 장관은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등 민주당 소속 시장이 있는 대도시도 차기 단속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프리츠커 주지사는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을 “미군을 동원한 침공”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들이 ICE와 함께 군대를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게 한다면 그들은 곧바로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며 소송 가능성을 경고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나는 군대가 미국 도시의 거리에 있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건 미국답지 않으며, 미국 대통령은 더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이 대통령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는 책을 전혀 읽지 않았고, 헌법이나 법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을 시카고에 보낸다면, 유권자들은 그가 범죄 대응 외의 다른 목적을 갖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2026년 선거를 중단하거나 선거를 장악하려는 계획의 일부일 수 있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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