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싱턴DC에 주방위군 무장 배치...곳곳서 반대 시위

  • "순찰 등 특정임무 수행에만 소지...교통·행정 요원은 비무장"

주방위군 병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워싱턴 기념비 주변을 순찰하기 위해 집결했다 사진UPI·연합뉴스
주방위군 병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워싱턴 기념비 주변을 순찰하기 위해 집결했다.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수도 워싱턴DC에 배치된 주방위군 일부가 24일(현지시간)부터 권총 등 총기를 지참하고 순찰 임무에 투입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DC의 치안 임무를 담당하는 태스크포스(TF)는 성명을 통해 주방위군 병력들이 이날부터 공무상 지급된 무기를 휴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TF는 그러면서 군의 규칙상 무력은 “최후의 수단으로, 임박한 사망 및 심각한 상해의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워싱턴DC의 유니온역 밖에는 권총을 찬 주방위군 대원들이 목격됐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워싱턴DC의 범죄 근절을 위해 치안 업무를 연방정부 통제하에 둔다고 발표한 뒤 약 2000명의 주방위군을 투입했다.
 
국방부는 지난 22일 일부 병력이 무기를 휴대하고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순찰 등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군대만 총기를 휴대할 것이라며 교통·행정 분야 요원들은 비무장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주방위군은 M17 권총이나 M4 소총 중 하나를 소지하게 될 것이라며 무기를 소지하게 될 병력의 정확한 수는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주말 사이 워싱턴DC 곳곳에서 벌어졌다. 특히 주방위군뿐 아니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대거 배치되자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소셜미디어에는 체포 장면을 담은 영상이 확산됐다.
 
민주당 성향의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이날 하워드대 행사에서 이번 조치는 범죄가 아니라 “우리를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조치는 편견과 인종주의로 점철돼 있다”며 “백인 시장은 한 명도 지목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이어 시카고와 뉴욕 등 대도시에 주방위군 투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도시는 모두 민주당 소속 흑인 시장이 시정을 이끌고 있는 곳이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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