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대통령이 7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이재명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받고 출범한 것처럼 국민 기대가 매우 높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특별 사면이나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는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이날 지도부와 함께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원과 대의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고, 이에 정 대표는 "앞으로도 어려울 때 자주 말씀드리겠다. 가르쳐달라"고 답했다고 권향엽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만남은 정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문 전 대통령 예방에 나서면서 이뤄졌다.
권 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국민 기대가 매우 높다"며 "내년 지방선거까지 잘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부울경(부산·울산·경남)도 매우 고무적인데 그런 기운들이 잘하면 TK(대구·경북) 지역도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갖고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오는 15일 광복절 특별 사면이 예고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과 정 대표가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 문제를 두고 의견을 나눌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관련 내용은 거론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변인은 "사면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며 "전혀 말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을 만난 자리에서 특별 사면 대상에 조 전 대표가 포함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또 검찰 개혁에 대해서도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변인은 "개혁 과제를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수준의 대화가 나왔다"며 "검찰 개혁이나 언론 개혁 등 구체적인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예방 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노무현 대통령님, 정청래입니다. 잘 하겠습니다'라고 적었고, 묘소에 헌화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8일에는 호남을 찾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전남 무안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후 무안군 수해 현장으로 이동, 간담회를 진행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