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첫 방문한 구윤철…이창용 만나 경제 구조개혁 공감대 형성

  • 구윤철, 원팀 강조…1% 성장 가능성에 "최선 다할 것"

  • 이창용 "관세 협상 잘 돼 8월 통방 큰 부담 덜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창용 한은 총재와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창용 한은 총재와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창용 한은 총재와 경제 구조개혁에 대한 뜻을 모았다.

구 부총리는 이날 오전 한은을 찾아 이 총재와 회동을 진행했다. 이번 만남은 구 부총리 취임 이후 이 총재를 처음으로 만난 것이다. 구 부총리의 전임인 최상목 전 부총리도 취임 두달여 후 한은을 찾아 구조개혁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총재를 '존경하는 총재'로 치켜 세운 구윤철 부총리는 면담 전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으로 장기 성장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우리 경제가 실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라며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모든 경제주체들이 협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재부 입장에서는 핵심 아이템을 찾아 선택과 집중을 하고 노동생산성을 올려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통한 자존심 회복이 필요하다. 무조건 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한은과 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 역시 "취임 후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결과를 도출했다. 정말 잘했다고 응원을 드린다"며 "구 부총리가 쓴 '레볼루션 코리아'에 우리나라의 구조조정이 필요한지 정리돼 있다. 지난 2년 동안 한은이 말한 구조조정 아젠다의 절반 가량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경기 조정과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것과 함께 구조조정을 이끄는 만큼 한은이 싱크탱크로서 최대한 돕고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구 부총리는 "공직에서 바라본 정책과 현장에서 바라본 정책은 차이점이 크다. 이러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며 "한국 경제도 제대로된 현장의 모습을 보지 않고 위에서 하는대로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도 묶음이 너무 크다. 구체적으로 경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재정, 세제, 인력, 규제 등 할 수 있는 모든것을 투입하고 전문가 필요하면 해외에서 모시고 와 투입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어디를 구조조정하는지보다 '어떻게'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은이 처음에 구조조정 싱크탱크 역할을 하자 일부에서는 '왜 이런걸 하냐'고 말했지만 지금은 인정해주시는 분이 많은 듯 하다"며 "(구조조정 싱크탱크 역할의) 가장 큰 수요처가 기재부인 만큼 좋은 것을 선택해주면 한은의 연구자들도 힘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관세 협정이 잘 돼 8월 통화정책방향에 큰 부담을 덜었다" 어려운 시점에 어려운 일을 했지만 아직 끝난 문제가 아닌 만큼 계속 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재부는 구 부총리와 이 총재가 대내외 경제여건을 함께 점검하고 향후 정책공조 방안에 대해 폭 넓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빠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실제 경기는 잠재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미국 무역정책 등으로 글로벌 교역환경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대외적으로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했다.

구 부총리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대전환, 초혁신경제 등 새 정부의 경제성장전략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국의 대표 싱크탱크인 한국은행이 심도 있는 분석과 정책제언을 해주길 요청했다. 

이 총재도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는 구조개혁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이를 위해 한은의 연구역량 등을 활용해 실천방안을 수립하는 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최근 경제여건 하에서 거시정책의 조화로운 운용을 통한 거시경제의 안정적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이에 긴밀한 소통을 통해 최적의 정책 조합을 모색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구 부총리는 이 총재와의 면담 이후 올해 국내총생산(GDP) 1% 성장 가능성을 묻는 말에 "최선을 다해서 성장률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F4(Finance 4) 회의 법제화·정례화 여부에 대해서는 "조직 개편에 따라 F4가 될지 F3가 될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형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늘 소통하고 공감해 원팀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F4 회의는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모여 정책 현안은 논의하는 자리다. 그동안 장관급으로 논의가 이어져 왔지만 최 전 부총리의 퇴임후 차관급 회의체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