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권, '中과 연계 의혹' 인텔 립부 탄 CEO에 '국가안보 우려' 제기

  • 립부 탄CEO, 인텔 영입 전 中 반도체 기업에 2800억 투자

  • 케이던스 디자인도 中 군 관련 대학에 소프트웨어 판매로 벌금형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의회가 미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의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국가 안보 우려를 제기했다. 탄 CEO가 과거 중국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고, 그가 이끌던 회사가 중국 군 관련 기관과 거래해 벌금을 물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톰 코튼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공화·아칸소)은 이날 인텔 이사회에 공식 서한을 보내 탄 CEO의 과거 이력과 중국과의 연계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코튼 의원은 인텔이 탄 CEO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최근 논란이 된 중국 연계 문제가 충분히 확인됐는지 물었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 4월 탄 CEO가 자신이 운영하는 벤처펀드를 통해 중국의 반도체 및 첨단 제조 기업 수백 곳에 최소 2억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투자 시기는 201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로, 인텔 CEO 취임 전까지다.
 
탄 CEO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으로 싱가포르에서 성장했으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텔 합류 전에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의 CEO를 역임했다.
 
문제는 그가 이끌었던 케이던스 디자인도 최근 미 정부와의 법적 문제에 휘말렸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를 중국의 국방 관련 대학에 판매한 혐의로 1억4000만달러(약 19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핵실험 시뮬레이션 연구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코튼 의원은 인텔이 케이던스 관련 조사를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함께 물었다. 그는 “인텔은 미국인의 혈세로 운영되는 방산 반도체 공급망 사업에 참여 중인 만큼, 국가 안보와 관련된 모든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텔은 미국의 방산용 반도체 공급망 확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가로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코튼 의원의 서한에 대해 인텔 측은 “인텔과 탄 CEO는 미국 국가 안보를 비롯해 국방 분야에서 인텔이 맡은 역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질의에 대해선 의원과 직접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