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이시바에 여론도 "퇴진 반대"…엇갈리는 당심과 민심

  • 이시바, 의원 간담회서 거듭 총리직 유지 표명

  • 차기 총리 지지율 1위 '이시바'...내각 지지율도 상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지지통신AF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지지통신·AF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정치 공백을 만들지 않기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며 28일에도 총리직 유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시바 총리의 퇴진을 둘러싸고 ‘퇴진 반대’를 외치는 여론이 느는 반면 집권 자민당 내에선 ‘포스트 이시바’를 염두에 둔 ‘이시바 끌어내리기’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등 엇갈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중(하원)·참(상원)의원 간담회에서 “국가와 국민에 대해 결코 정치 공백을 만들지 않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참의원 선거의 패배에 대해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지만 미국과의 관세협상 타결 후 실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등 정책 과제에 계속해서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선 이시바 총리의 퇴진을 바라는 견해를 보인 의원들이 다수였다. 하지만 그는 “국민 여론과 당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것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히 판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가 ‘버티기’를 이어가는 데는 여론이 이시바 총리 지지로 흐르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2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하락세였던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 조사보다 5% 포인트 상승한 29%를 보였다. 차기 총리 지지율 조사에서도 이시바 총리가 2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도 26~27일 유권자 1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응답자의 47%가 이시바 총리가 “사임할 필요가 없다”, 41%가 “사임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시바 물러나지마’라는 해시태그가 확산하고, 25일에는 총리 관저 앞에 수백 명이 모여 퇴진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야권 성향 지지자들이 자민당의 우익화를 우려해 집회에 나왔다”고 짚었다. 차기 총재 후보 가운데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등은 우익 성향이 강한 인사들이 포진해 있어 후임으로 이들 보수 인사가 자리에 오를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심의 향방과는 달리 자민당 내에선 ‘포스트 이시바’를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을 비롯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이들은 각각 자신의 측근 의원들과 회동을 가졌다. 다만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양원 모두에서 소수 여당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새로운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국회 총리 지명 선거에서 과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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