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 문화장관 접견…기념 공연서 파병 북한군 사진 첫 공개

  •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서명 1주년 기념

  • 무대 배경에 쿠르스크 파병군 사진…인공기 들고 환호

  • 정부 "주민 공개 처음…특별히 의미 부여할 것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을 접견하고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을 접견하고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서명 1주년을 맞아 방북 중인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장관을 접견하고 함께 예술 공연을 관람했다. 특히 이날 공연 보도 사진에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정은 동지께서 29일 조로(북·러) 국가 간 새 조약 체결 1돐에 즈음해 로씨야연방(러시아) 문화성대표단을 인솔하고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올가 류비모바 문화상을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접견했다"며 "문화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과 관련한 전망적인 계획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서명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1년 전 맺은 조약을 언급하며 "두 나라, 두 인민들의 공영 발전과 복리 증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가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가 다 중요하지만, 특히 문화·예술 부문의 교류는 두 나라의 민심적 기초를 강화하고 인민들 사이의 친선과 우의, 호상이해와 공감의 유대를 굳건히 하는 데서 커다란 작용을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뜻깊은 6월에 로씨야연방 문화상이 직접 예술단들을 인솔하고 평양을 방문한 것은 우리 인민들이 로씨야 인민의 훌륭한 문화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가지는 중요한 계기로 된다"며 "이번 방문이 두 나라 사이의 전투적 우의와 친선의 감정을 더욱 승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위원장은 류비모바 장관의 안내를 받으며 러시아 대기념비·건축물·자연 등의 사진을 보고, 러시아 예술단의 공연과 북한 예술단의 답례 공연을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러시아 문화성 대표단과 주북한러시아대사관 직원들이 함께했다.

통신은 "고유한 전통문화와 풍습, 유구한 역사를 반영한 로씨야 명곡과 민속무용들은 깊은 감명을 자아냈다"며 "아름답고 우아한 음악 선률에 맞춰 조선 민요 '아리랑'을 비롯한 우리나라 노래들이 무대에 올라 관람자들을 기쁘게 해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어 진행된 답례 공연에서 우리 예술인들은 역사의 온갖 도전을 이겨내며 미래를 확신성 있게 개척해 나가는 조로 두 나라 인민들의 숭고한 사상 감정과 애국주의를 곡목마다에 담아 격조 높이 구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 사진에서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사진이 대외적으로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통신 사진을 살펴보면 공연 배경으로 설치된 스크린에는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 사진이 띄워졌다.

사진에는 무장한 인민군들이 인공기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러시아 국기와 인공기를 함께 들고 양측 병사가 모여 촬영한 모습과 인공기에 얼굴을 맞대는 장면 등이 포착됐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북한은 이미 러시아 파병을 대내외에 공식화한 바가 있다"며 "일반 주민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공개한 것은 처음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미 그 사실 자체가 공식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파병군의 존재를 인정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딸 주애의 존재를 언급하지 않았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주애는 김 위원장의 사진 감상, 기념공연 관람 등 일정에 동행했다. 김 위원장, 류비모바 장관과 나란히 앉아 공연을 감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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