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서울대 전문의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병역비리를 의심했다.
24일 한 서울대 전문의 A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이날 A씨는 "급성 간염이란 간의 염증이 6개월 이내에 소멸되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 간염이란 6개월 이상 간의 염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며 "징병 신체검사에서 급성 간염 (6개월 내에 끝나는)을 갖고 5급을 주진 못한다"고 알렸다.
이어 "보균자란 B형의 경우 간염 바이러스 항원 검사상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를 통칭한다. 즉 B형 간염 항원 양성이지만 간기능검사(GOT, GPT)가 정상 범위에 있다면 보균자로 판정한다"며 "이는 무조건 현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입영 후에도 계속 검진을 해야 한다. B·C형 '보균자'는 3급으로 현역 입영시킨다"며 "그런데 항원 양성이면서 만성 간염 진단을 받았다면 그 심한 정도에 따라 4급 (공익)이나 5급, 면제 등 판정을 내린다. 어느 시기에도 '급성 간염'을 갖고 현역에서 빼줄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검 시에 급성 간염으로 간기능검사 수치가 매우 높았었다면? 그땐 재검 대상(7급)이 된다. 급성은 보통 치료하면 회복되며 회복되었다면 1급이다. 치료 후에도 호전되지 않았다면? 다시 재검한다"며 "이후 회복되었다면 결국 현역이다. 재검했는데 악화되었다면? 그땐 상태 봐서 판정한다. 우리나라엔 간염 보균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간염 갖고 군대 빼기가 굉장히 어렵다"고도 했다.
A씨는 "따라서 '급성 간염'을 갖고 군대를 뺐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반드시 병역 비리를 의심해볼 수밖에 없다. 하물며 그 사람의 아버지가 검찰 고위직이었다? 그건 뭐"라며 "물론 만성 간염이라면 면제 가능하다. 그러나 만성 간염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스트레스도 안 되고 술도 안 되고 굉장히 절제하며 생활하고 건강을 유지해야만 한다. 만성 간염으로 군대를 뺄 정도의 사람이 50대 가까이 되어 있다면, 건강상태가 안 좋은 경우가 매우 많을 것같다"고 추측했다.
나아가 그는 "이런 분들은 몸에 나쁜 거, 술·담배는 절대 가까이 하면 안 되니 대개 조심조심 살아간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미 기능이 저하된 만성 간에 있어 궁극의 치료는 간이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게시글은 1900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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