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최낙규 페덱스 LSC 센터장 "첨단 콜드체인 물류 기술로 'K-바이오' 시대 앞장"

  •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 매년 4.3%씩 고속 성장

  • 콜드체인 기술 갖춘 물류 거점으로 의약품 개발 지원

캡션에 주요 멘트 한 줄 부탁드립니다 최낙규 페덱스 라이프사이언스 센터장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낙규 페덱스 라이프사이언스센터(LSC)센터장은 "페덱스 라이프사이언스센터가 완벽에 가까운 콜드체인 물류 기술로 'K-바이오' 시대를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매년 4.3%씩 성장해 2033년께 10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 시장 잠재력은 폭발적이다. 바이오 의약품 품질 유지를 위한 핵심 기술인 콜드체인 물류 시스템으로 'K-바이오'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
 
최낙규 페덱스 라이프사이언스센터(LSC) 센터장은 최근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헬스케어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콜드체인 물류 기술이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페덱스는 전 세계 220여 개 지역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이다. 한국에서는 항공편을 주당 34편 운영하며 세계 각국 13개 허브 공항과 국제 무역망을 구축 중이다. 전자상거래 소형 화물부터 대형 화물, 온도 조절이 필요한 의약품, 반도체, 광학장비 등 다양한 품목을 운송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물류 시장성에 주목해 지난해 10월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김포 LSC를 오픈했다. 콜드체인은 생산 단계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전 과정에서 온도에 민감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을 의미한다. 센터는 국내외 임상시험용 의약품(IMP), 생물학적제제 등 헬스케어 관련 품목의 운송을 담당한다.

최 센터장은 "김포 LSC는 한국의 블록터스터 신약(연 매출 1조원 이상) 개발을 위한 물류 허브"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약 하나를 출시하려면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간 연구가 진행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정확한 연구 결과를 확보하기 위한 약품의 안전성"이라며 "연구에 필요한 약품이 안정적이고 통제된 환경에서 보관되고 적시에 환자들에게 공급돼야 한다. 센터는 주요 제약사의 연구개발센터, 국내외 병원 등과 24시간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독감 백신 운송 과정에서 2~8도로 콜드체인을 유지하지 못해 백신 106만명분을 폐기한 경험이 있다. 화학 의약품 중심인 국내 제약 시장은 여전히 콜드체인 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미국·영국·유럽 등 선진국들은 이미 국가 차원에서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이 활발하다. 페덱스를 비롯해 글로벌 운송기업 UPS, DHL 등은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콜드체인 물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용 센터를 경쟁적으로 설립하고 있다.
 
김포 LSC의 강점은 세분화된 관리 시스템이다. 최 센터장은 "영상 15~25도, 2~8도, 영하 15~25도, 영하 70~150도 등 다양한 온도 조건에서 약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24시간 365일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특수 패키징으로 72~200시간까지 고객이 요구하는 조건에서 안전 배송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페덱스는 별도 냉매제 없이 패키지 뚜껑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면 화학 작용을 통해 30분 내에 2~8도 사이에서 관리되는 고성능 온도제어 포장법을 개발했다. 그는 "2~3일 걸리는 냉매제 예냉 시간이 필요 없고, 긴급 선적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면서 "냉매제가 없기 때문에 일반 콜드체인 패키지보다 부피가 획기적으로 작아 운임비 절감 효과도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센터에서는 주로 신약 개발을 위한 시험용 의약품을 취급한다. 그는 "국내 종합병원과 제약사 80여 곳에서 시험용 의약품에 대한 보관을 위탁받고 필요한 환자에게 적시 배송하거나 채취된 환자 검체를 연구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 밖에도 초저온 질소탱크와 온도 조절이 가능한 항공기용 컨테이너 등을 활용해 배아세포, 연구용 의료 장비, 상업용 의약품 등을 국내외로 운송하는 물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드체인 물류 기술은 확장성도 무궁무진하다. 최 센터장은 "콜드체인은 보관과 운송 과정에서 가장 안정적인 조건을 유지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반도체나 고가의 광학장비, 의료기기 등 온도에 민감한 제품 배송에서 점점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정밀화학이나 생명과학과 관련된 화학 분야에서도 제품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점점 콜드체인 기술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장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페덱스의 콜드체인 물류 시스템도 점점 발전시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페덱스 LSC가 한국의 바이오 의약품 산업 발전에 초석을 놓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최 센터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확인한 것처럼 생명과학 분야에서 물류의 역할은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적재적소에 신약 개발에 필요한 약품을 운송해 한국의 의약품 개발에 공헌하고 나아가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는 자부심으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은 점점 공동 협력이 중요해지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물류의 요충지로 자리 잡고 있다"며 "김포 LSC에 센스어웨어 ID(SenseAware ID) 등 첨단 IT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에 가까운 수준으로 화물 온도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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