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권력은 파초선…공직자 태도 따라 다른 결과 만들어내"

  • 국무회의서 "작은 관심·판단 의해 나라 흥하고 망하기도"

  • 6·25기념일 앞두고 "나라 위해 희생한 분 예우 점검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공직자들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마지막 순간까지 여러분의 역할과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다시 한번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공직자들이 어떤 태도로 어떻게 업무를 하느냐에 따라 정말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중국의 고전소설 '서유기'에 나오는 '파초선'을 언급하며 공직자의 책임을 강조했다. 파초선은 파초잎 모양으로 만들어진 부채로 소설에서는 화염산의 불을 끄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등장한다.

이 대통령은 "부채를 한 번 부치면 천둥번개가 치고, 두 번 부치면 태풍이 불고, 엄청난 비가 오고 세상이 뒤집어진다"며 "그런데 본인은 잘 모른다. 아주 작은 부채지만, 세상은 엄청난 격변을 겪는다. 권력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하는 일, 작은 사인 하나, 작은 관심 하나가 아주 작은 한순간 또는 거의 의미 없는 것인지 모르지만, 작은 관심, 또 어떤 판단에 의해 누군가는 죽고 살고, 누군가는 망하고 흥하고, 더 심하게는 그런 게 쌓이면 나라가 흥하고 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 상황이라고 하는 게 언제나 파도처럼 출렁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본질은 우리 국민의 일을 대신하는 것이라는 점은 전혀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6·25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우리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는 안보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보통 안보를 말하면 싸워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더 중요하고 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러나 불가피하게 싸워야 될 일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싸우는 것은 언제나 우리 힘없는 국민들"이라며 "우리 국민들께서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희생당한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공동체 모두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어떤 사람 또는 집단, 지역에 상응하는 보상을 충분히 했느냐는 점에서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약은 사람들은 잘 빠져나가고, 힘없는 사람만 희생당한다'는 억울한 심정들도 광범위하게 있는 것 같다"며 "내일이 마침 6·25 기념일인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에 대해 충분한 보상과 예우가 있는지를 한번 다시 점검해 보고, 가능한 방법들을 좀 더 찾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안보가 지금은 경제 문제와 아주 직결돼 있어서 정치 구호처럼 들리던 '평화가 곧 경제고, 평화가 밥이다'라는 얘기가 구호가 아니라 이제는 현실이 됐다"며 "한반도에 평화 체계를 구축하는 일, 안보를 튼튼하게 하는 일은 우리가 신경을 써야 될 중요한 일이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특별한 희생을 치른 그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그런 의미 있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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