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는 열고 20대는 닫고…소호 업종 '소비 양극화'

  • '액티브 시니어'가 끌어올린 여행·미용·교육

  • 20대 발길 줄자 사진관·노래방 위축

하나금융 명동사옥 전경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 명동사옥 전경 [사진=하나금융그룹]
소비 환경 변화로 소호 업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은퇴 후의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력이 증가하며 여행·교육·미용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한편 저출생·디지털화 흐름 속에서 전통 업종은 수요 위축과 가격 인상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23일 발표한 '소비 환경 변화에 따른 소호(개인사업자) 업종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피부·체형관리소의 50대 매출 비중은 2019년 17.6%에서 2024년 22.0%로 늘었다. 

여행사도 50대 매출 비중이 2022년 21.8%에서 2024년 25.5%로 증가했다. 이는 은퇴 이후에도 자기계발과 여가활동을 중시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은퇴 이후 재취업 수요가 늘면서 기술·전문훈련학원의 50대 매출 비중은 2019년 26.5%에서 2024년 32.6%로 확대됐다. 

연구소는 "액티브시니어 층에서 자신의 외모와 건강에 투자하는 동시에 은퇴 이후 직업을 모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30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사진관, 노래방 등이 인기를 끌었다가 최근들어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과거 사진관은 20대를 중심으로 '셀프사진관'(인생네컷 등)이 인기를 끌었지만 2022년부터 성장이 정체됐다. 

저출생 흐름은 소호 시장 위축을 불러오고 있다. 수요 위축 상황에서 매출 보전을 위한 가격 인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산후조리원의 경우 가맹점수는 2022년~2024년 연평균 4.0% 감소한 반면 건당 승인금액은 연평균 23.6%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도 소호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입지가 좋은 상가는 강력한 모객력에 기인한 매출 창출 효과로 높은 임대료와 매매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커머스 및 배달 플랫폼 성장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 축소와 스마트 앱에 따른 목적형 소비 증가 등으로 상급 입지의 매출 창출력은 다소 약화됐다.

김문태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디지털 전환, 수요 세대 전환 및 세대별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소비 위축에 따라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기에 놓인 소호에 대해 세부 업종별 소비 환경과 경쟁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상생 지원책을 통해 효과적인 안정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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