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시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전쟁‧관세 더블 악재 뚫으면 3400도 간다"

  • 정책 드라이브, 외국인 수급이 '삼천피' 만들어

  • "정책 이행력·실적 확인 필요…방산·조선·원전 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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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코스피 지수가 3년 반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룬 성과다. '삼천피' 달성의 주역은 정책 기대심리와 외국인이었다. 한국 증시는 3000에 안착하고, 더 나아갈까. 아니면 다시 하락 반전할까.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기대 속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새 정부 경기활성화 정책 기대와 외국인 수급이란 긍정적 모멘텀이 지속될 경우 3200~34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대체로 내놨다. 하지만 동시에 이란·이스라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관세 압력이 복병이 될 것이란 우려도 표했다. 

◆ "2021년과 지금은 다르다" 
22일 본지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코스피 3000 돌파 배경을 물어본 결과, 이번 코스피 3000돌파는 2021년 유동성 주도 장세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진단이 대체적이었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3000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유동성 폭증과 수출 호조가 없는데도 PBR 1.0배(3000p)를 넘었다는 건 국내 주식시장의 구조개혁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1년은 개인 순매수가 주도했지만, 현재는 연기금과 외국인의 순매수가 중심”이라며 “개인의 본격 유입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센터장도 “신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 자금 순매수 전환 등으로 한국 증시의 과도한 저평가 문제가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 "추세적 상승도 충분히 가능"
코스피 3000 이후 증시 방향성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3100 이상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밴드를 3100으로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추이, 정부 추경 효과에 따라 상향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 모멘텀과 외국인 매수세가 PBR 0.9배 이하에 갇혀 있던 코스피를 1.0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수급여건을 보면 PBR 1.05배 레벨인 3100선이 상단"이라고 평가했다. 

최광혁 센터장은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 발표 및 시행 여부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3200이 상단"이라고 내다봤다. 3400을 점치는 의견도 있었다. 이진우 센터장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기준으로 표준편차 1배 수준까지 간다면 3335도 가능하다"며 "(PBR 기준으로는) 현 장부가치가 유지되고 PBR이 역사적 평균인 1.15배까지 리레이팅(재평가) 한다면 3411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시장을 주도할 업종에 대해선 비교적 의견이 일치했다. 조선·방산·원전을 꼽는 이가 많았으며, 스테이블코인 등 핀테크 업종, 전력기기, 호텔·레저, 인터넷, 화장품, 유통 등도 주목할 업종으로 꼽았다.

◆"전쟁·관세가 상승장의 최대 변수"
하지만 마냥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당장 미국의 중동분쟁 개입과 확전 가능성이 중대 변수다. 7월 초로 예정된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 종료도 무시할 수 없는 악재다. 

이종형 센터장은 “관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대외 변수를 도외시하는 것은 어렵다”며 "3100 이상에선 오버쇼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이후 관세가 본격화되면 국내 기업들 실적이 악화할 수 있고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도연 SK증권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 소비 둔화가 한국 수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승훈 센터장은 “관세가 재부각되고 미‧중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면 외국인 수급도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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