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부진해도 투자로 상쇄…이익 창출 경로 갈린 보험사

  • 주요 손보사, 1분기 보험손익 크게 줄고 투자손익 늘어

  • 생보사, 규모별로 수익구조 달라…대형사 보험손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이익을 창출하는 경로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손보사들은 대체로 보험손익이 부진해 투자손익을 통해 만회했다. 반면 생보사들은 보험손익이 늘었지만 투자손익이 쪼그라든 경우가 많았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보험손익 합계는 1조700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257억원) 대비 32.7% 감소했다.

보험사별로는 현대해상이 작년 1분기 532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59억원으로 67.0% 급감했다. 뒤를 이어 △KB손보(28.6%) △DB손보(28.5%) △메리츠화재(21.4%) △삼성화재(17.4%) 순으로 보험손익 감소율이 높았다.

이는 1분기 독감 유행에 따른 비급여 주사제 처방과 겨울철 눈길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보험금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손보사들은 시장금리 인하 흐름에서 양호한 투자손익을 기록했다.

KB손보의 1분기 투자손익은 1659억원으로 작년 1분기(306억원)보다 442.2% 폭증했다. 이 기간 메리츠화재(29.3%)와 DB손보(19.8%)도 높은 투자손익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현대해상과 삼성화재는 전년 대비 각각 1.1%, 12.2% 감소한 투자손익을 받아들었다. 대체로 준수한 투자손익을 거둬들였지만 올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게 기업별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리가 내린 게 채권평가이익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손보사들과 달리 주요 생보사(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들은 본업에서 좋은 흐름을 탔지만 투자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주요 생보사의 보험손익 합계는 작년 1분기 4988억원에서 올해 1분기 5452억원으로 9.3% 늘었다. 교보생명이 1398억원에서 1631억원으로 16.7% 개선했고 한화생명도 908억원에서 1042억원으로 9.3% 성장했다. 이 기간 삼성생명의 보험손익도 3.6% 늘었다. 건강보험 판매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면서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려간 게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생명의 투자손익이 작년 1분기 4865억원에서 올해 1분기 5344억원으로 9.9% 개선된 것을 제외하면 한화생명(65.6%), 교보생명(17.1%) 등의 투자손익이 악화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1293억원에서 445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영업이익에서 보험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70%까지 치솟았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이 비중이 각각 30%대서 유지됐다.

특이한 점은 대형 생보사를 제외하면 생보업계 전반에서 보험손익이 감소하고 투자손익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보사들인 거둬들인 투자손익은 1조13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729억원) 대비 13.6% 감소했다. 주요 생보사들이 무·저해지 건강보험 판매를 늘리면서 보험손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회사가 보험을 팔고 보험료를 받아서 이익을 내는 구조가 본업인 것은 맞다”면서도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수익을 내는 규모도 상당해 가능한 균형잡힌 수익구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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