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 영향으로 방산주와 정유주가 급등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전 거래일 대비 9800원(18.01%) 오른 6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시스템은 이날 장중 한때 6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9일 기록했던 52주 최저점인 1만6530원 대비 293.2% 상승한 수치다.
한화시스템에 이어 현대로템(6.32%), LIG넥스원(5.32%), 한국항공우주(1.13%), 엠앤씨솔루션(5.78%) 등 다른 방산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수출 호조로 올해 초부터 강세를 보였던 방산주가 이스라엘-이란 분쟁으로 상승 모멘텀을 추가로 얻었다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정유주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석유는 전 거래일보다 2330원(13.58%) 오른 1만9490원, 흥구석유는 3210원(20.11%) 오른 1만917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장중 각각 2만1450원, 2만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HD현대(12.06%), 대성에너지(1.28%)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따라서 유가 변동성도 한동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전시 상황에 돌입하기보다 한동안 제한적 충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WTI가 한동안 80달러 레벨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방산업체들에 단기적으로 기회 요인이 되겠으나 장기화될 경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주요 무기 수출국 가운데 하나로 한국과는 협력관계인 동시에 경쟁 관계"라며 "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 이슬람 국가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때 한국산 무기류의 수출기회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면전이나 장기전으로 진행될 경우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물류비 증가 등으로 경영 리스크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스라엘과의 방산부문 협력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개발지연, 부품조달 애로에 따른 생산 및 수출차질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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