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스라엘 대규모 공습에 이란 군부 투톱 사망…이란 '가혹한 응징' 예고

  • 이란 핵 심장부 등 대공습...핵과학자 6명 등 사망

  • 트럼프 "공습 사전에 알아...이란,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길"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연기가 가득 차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연기가 가득 차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고 이란이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13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3시께부터 전투기 200여기를 동원해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과 군 고위직 은신처, 탄도미사일 생산기지 등 이란 각지의 군사 목표물 100여곳에 폭탄 330발 이상을 투하했다.

이번 공격으로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등 이란 군부 투톱과 IRGC 대공방어부대 하탐알안비야의 골람알리 라시드 중앙사령관 등이 사망했다. 모하마드 테헤란치와 페레이둔 압바시 등 이란 핵과학자도 최소 6명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언론은 테헤란의 한 병원이 공습당해 3∼6세 어린이 4명이 숨지고 최소 50명이 다치는 등 민간인 사상자도 다수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또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과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은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고 이란 민간항공기구(ICAO)는 영공을 폐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개시했다"며 "우리는 이란 국민들과 싸우려는 것이 아니라 이란의 독재정권과 싸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전은 며칠이 걸리든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란은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더럽고 피비린내 나는 손을 뻗어 사랑하는 우리 조국의 주거지역을 공격했다"며 "그 어느때보다 악랄한 본성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정권은 스스로 씁쓸하고 고통스러운 운명을 준비했다. 가혹한 응징을 당해야 한다"면서 "이란군의 강력한 손은 이들을 처벌하지 않고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일부 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란은 이미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드론 100여대를 발사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를 격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대응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국에 특별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미국은 자국이 이번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단독 행동을 했다"며 "이스라엘은 이번 조처가 자위를 위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우리에게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미국의 이익이나 인력을 표적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이란의 미국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앵커 브렛 베이어와 한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계획을 사전에 알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핵폭탄을 가질 수 없으며 우리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지도부 중에 돌아오지 않을 사람들도 몇 명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15일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6차 회담에도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에도 불구하고 회담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이란 국영매체는 이란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핵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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