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증시와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우선 아시아 주요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다. 13일 중국 선전성분지수는 112.22 86.58포인트(1.10%) 떨어진 1만122.11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도 1% 넘게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오전 장을 0.7% 하락 마감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0.89%)와 국내 코스피(-0.87%), 대만 자취안(-0.96%)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 다우 선물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선물, 나스닥 선물도 각각 1%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금·달러를 비롯한 안전자산 가격은 강세다. 이날 장중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 온스당 3436달러를 웃돌며 1% 가까이 급등했다. 마감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동이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특히 유가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장중 한때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4.07% 오른 배럴당 77.62달러,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3.17% 오른 배럴당 78.5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국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란의 대응 등에 따라 원유시장이 추가로 출렁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동 석유와 가스의 수출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운송된다.
ING그룹의 워런 패터슨은 이란 원유 시설이 공격받고 하루 170만 배럴(bpd)에 이르는 원유 수출이 위험에 처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에 이를 수 있다면서도 75달러 수준에서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길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로 치솟고, 연말까지 혼란이 지속되면 150달러에 근접했던 2008년 당시 고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리스타드에너지의 무케시 사데브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보복으로 원유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미국이 협상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만큼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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