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루즈 여행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여행업계가 손잡고 크루즈 관광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업계는 기항지 인프라 정비부터 특화 콘텐츠 개발, 이색 상품 출시까지 전방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5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6일 ‘2025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인천·평택·부산·울산·여수·통영·제주 등 7대 국제크루즈 기항지 지자체와 함께 지역별 특화 관광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크루즈 여행은 아직 대중화 초기 단계지만, 최근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크루즈 여행 경험자는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하지만, 숙박·이동·식사가 포함된 패키지 형태로 합리적인 가격에 여행할 수 있어 크루즈에 대한 관심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진행된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크루즈관광은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지역관광 활성화 수단 중 하나”라며 “해수부, 지자체와 함께 크루즈 방한 관광객들이 기항지를 단순한 정박지가 아닌 관광지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자체들도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콘텐츠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 서산, 여수, 제주, 부산, 포항, 속초시는 항만과 터미널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며, 해외 선박 유치 및 국내 출발 크루즈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일본 프리미엄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고부가가치 크루즈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웰니스, 로컬문화, 액티비티, 미식 등 ‘제주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여행 상품을 확장할 계획이다.

여행업계에서는 해외 크루즈 여행 상품 모객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바다 위 럭셔리 여행이라는 프리미엄 전략은 물론, 접근이 어려운 지역까지 이동 가능하다는 특징을 살려 차별화된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여름 알래스카를 여행하는 알래스카 빙하 크루즈 신상품을 출시했다. 글레이셔 베이 국립공원 빙하와 스캐그웨이, 주노, 케치칸,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기항해 여행을 즐긴 후 시애틀로 회항한다.
모두투어는 통영·여수·부산 등을 잇는 남해안 연안 크루즈를 선보였다. 내륙과 섬을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상품으로, 최근 높아진 크루즈 여행 수요에 발맞춰 기획됐다.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도 이색적인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프린세스 크루즈는 항공편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남극 항로를 개설해 남미부터 남극을 잇는 크루즈 일정을 공개했다. 비글 해협 피요드르와 앨리 빙하를 통과하며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빙하들과 다윈 산맥에서 떨어지는 조수 빙하까지 감상할 수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크루즈는 단순 이동수단이 아니라 선내에서의 식사, 쇼, 휴식까지 포함된 종합 관광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향후 프리미엄 크루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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