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은 대통령 당선 뒤 2~3개월 뒤에 임명돼 왔습니다. 차기 금융당국 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문재인 정부 시절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도규상 삼정KPMG경제연구원장입니다.
금융당국 수장에 도규상·김병욱·손병두·김용범 등 거론
그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금융위 부위원장 등 핵심 요직을 거쳤고 올해 4월 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외곽 싱크탱크로 출범한 '성장과 통합'에 합류해 금융정책의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김병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주요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이른바 '7인회' 출신입니다. 한국증권업협회에 근무하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금감원장은 5일 이복현 원장 퇴임으로 새 정부 출범 직후 공석이 됩니다. 차기 금감원장 후보는 금융위원장 후보군과 대부분 겹치고 있습니다. 김은경 전 금융소비자처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김 전 처장이 선임될 경우 소비자 보호 정책이 강화돼 금융권에 부담이 작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금감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을 지낸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도 이름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마평에 오른 이들이 아닌 이외의 인물이 금융당국 수장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금융위원장보다 금감원장을 먼저 임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입니다. 신임 금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마친 후 금감원장을 정하면 공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기획재정부와 금융당국 간 조직 개편을 검토하고 있어 개편 후 수장 선임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은행 회장·수출입은행장 임기 종료
금융당국 고위직 인사가 마무리되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장 인사도 차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달 6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 후보 시절 최측근에서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 자문과 공약 개발을 담당하며 국책은행 수장에까지 올랐습니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의 임기는 7월 26일까지입니다. 윤 은행장은 윤 대통령과 고시공부를 함께한 사이로 취임 직후 원자력 발전과 방위산업 관련 수주를 위한 정책금융 지원 강화를 1순위 과제로 꼽는 등 현 정부 정책에 힘을 싣는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후임자는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지만 두 수장이 윤 정부 측근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이 대통령의 금융권 인맥들로 자리가 채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대통령의 금융권 인맥으로는 김병욱 전 의원을 수장으로 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내 금융·자본시장위원회 소속 마호웅 전 우리은행 본부장, 최재호 전 산은캐피탈 베트남 대표, 이정원 전 골든브리지 부사장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사장도 임기를 각각 11월, 8월에 앞두고 있습니다. 김경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과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등은 임기를 여유 있게 남겨 놓고 있습니다. 김 은행장은 내년 1월 임기 만료이지만 그동안 기업은행장은 정권 교체에도 임기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적다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새 정부는 친서민정책, 선박금융 지원 강화, 동남투자은행 설립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며 "정치적 성향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이 수장으로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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