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허점 파고드는 BMW..."GS·LG그룹과 협력해 한국 전기차 생태계 무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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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4-09-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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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룹 코리아 서울 중구 회현동
BMW 그룹 코리아 서울 중구 회현동
BMW 그룹 코리아가 오픈한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BMW 차징 허브 라운지[사진=BMW그룹]
 
"GS그룹(부동산), LG전자(로봇, IT)와 협업해 한국 전기차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 BMW그룹의 지향점이다. 전기차 소유주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고, 빠르게 충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
 
김남균 BMW그룹 충전인프라 담당 매니저는 12일 서울 중구 회현동 'BMW 차징 허브 라운지(BMW Charging Hub Lounge·이하 BMW 라운지)' 공식 개소식에서 "가솔린, 디젤 등 과거 자동차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던 주유소 부지가 전기차 충전 허브로 거듭나는 것은 자동차의 새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서울 교통의 중심지에서 BMW그룹이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복합 충전소는 전기차 생태계 확장에 대한 BMW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BMW 라운지는 전기차 충전에 휴식을 결합한 라운지형 급속충전소다. 전기차 고객이라면 브랜드에 관계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배터리를 충전하는 동안 고급스러운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BMW의 최신 차량도 편안하게 살펴볼 수 있다.
 
BMW그룹 코리아는 전기차 오너의 배터리 충전 시간을 브랜드 경험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차징 넥스트(CHARGING NEXT)'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김 매니저는 "2013년 제주도 충전 인프라 구축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인천, 포천, 경주, 주문진 등 전국적으로 차징 스테이션을 확장했고, 올해 최종 결과물인 서울에 라운지를 공개하게 됐다"면서 "차량 유동성이 많은 도심 공략을 시작으로 서울에 복합 충전 허브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BMW 라운지는 GS그룹, LG그룹 등과 협업해 조성했다. 먼저 위치는 GS칼텍스와 협력해 과거 주유소가 위치한 자리에 새롭게 들어선 에너지플러스 서울을 선정했다. GS 차지비가 충전사업자로서 전체 충전 서비스를 운영하고, 라운지 서비스는 파르나스 호텔이 담당한다.
 
라운지에 설치된 200kW급 급속충전기 6기는 LG전자가 개발했다. 전기차 충전 절차를 간편화하는 '플러그 앤 차지(Plug & Charge, 이하 PnC)' 서비스가 가능하다. PnC는 전기차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차량 정보를 인식해 사용자 인증 및 결제가 한 번에 이뤄지는 충전 기술이다. BMW 그룹 코리아는 수입차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2022년 4월 한국전력과 PnC 공동 개발에 착수, 오는 11월부터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향후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도 설치한다. 전기차 충전 구역에는 스프링클러를 3중으로 설치해 안전성을 강화했고, 하부 냉각 소화장치, 화상 CCTV, AVD 소화기, 소화포로 구성된 소방킷 등도 갖췄다. 이밖에 카페, 실내 라운지 등의 공간에서는 BMW 럭셔리 클래스 모델과 BMW, MINI 등의 한정판도 만나볼 수 있다.

BMW 그룹 코리아는 한국 전기차 인프라 투자를 강화해 경쟁사를 제치고 시장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이달 기준으로 전국에 1600기의 충전기를 설치했으며 연말까지 누적 2100기의 충전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BMW 관계자는 "서울 도심 거점으로 라운지를 확대하기 위해 GS, LG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면서 "특히 LG전자와는 로봇 자동 충전기 등을 공동 개발해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행보에는 메르세데스-벤츠(벤츠)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BMW그룹과 벤츠는 수년간 수입차 시장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한국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벤츠가 인천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8월 전기차 판매량(133대)이 전월 대비 51% 급감하자 BMW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BMW의 8월 판매량은 5880대(26.41%), 벤츠는 5286대(23.74%)로, 시장점유율은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8월)에는 벤츠가 6588대, BMW가 6304대를 판매해 벤츠(28.21%)가 BMW(27%)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포비아로 시장 전체가 고전하고 있는 와중에 BMW가 '우리는 다르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주유소 부지에 전기차 충전 복합 허브를 구축한다는 발상은 시의 적절하면서도 수입차 업체로서는 유의미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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