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혁신 없는 총선, '호위무사' 선발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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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4-03-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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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각 당의 '호위무사' 선발전으로 변질됐다.

    국민의 대표를 뽑아야 하는 자리가 '무연고·무비전·무혁신'으로 무장한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혁신공천'을 예고했지만 공정성 논란으로 상당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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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경 비서' 권향엽 공천 논란..."사천의 끝판왕"

  • '박근혜 변호사' 유영하·도태우 '텃밭 공천'

 
사진정연우 기자
[사진=정연우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각 당의 '호위무사' 선발전으로 변질됐다. 국민의 대표를 뽑아야 하는 자리가 '무연고·무비전·무혁신'으로 무장한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혁신공천'을 예고했지만 공정성 논란으로 상당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천(私薦) 의혹이 계속 제기되면서 당 안팎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부인 김혜경씨를 보좌하는 민주당 선대위 배우자실 부실장을 지낸 권향엽 후보에게 공천을 주면서 "사천의 끝판왕"이라는 혹평을 듣고 있다. 
 
칼질도 예리하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물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영표 의원을 공천배제(컷오프)했고 비명(비이재명)계인 '5선' 설훈 의원, '3선' 박광온 의원을 총선 레이스에 제외했다.
 
비명계 의원에 대한 집중 견제는 결과적으로 민주당에 악재가 됐다. 임 전 실장은 고심 끝에 '잔류'를 결정했지만 컷오프된 의원 대부분은 '정치적 학살'을 주장하며 탈당 의사를 비치거나 제3지대로 합류했다. 대표 반명(반이재명) 인사인 이원욱 의원은 일찌감치 당을 떠나 개혁신당에서 선거를 준비 중이다.
 
김영주 국회 부의장은 반대 진영인 국민의힘에 입당해 영등포갑에서 4선에 도전한다. 이 밖에 컷오프된 현역들은 강병원·윤영찬·김한정·노영민 의원 등 수두룩하다. 오수봉·강병덕·추민규 등 하남시 예비후보들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김용만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각각 하남갑과 하남을에 전략공천한 것에 반발해 삭발식을 단행했다. 백범 김구 선생 증손자인 김 이사는 영입인재 출신이다. 그는 최근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민주당은 인재 영입과 공천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밝혀야 한다.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국민의힘에서도 발생했다.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공천을 자랑하던 국민의힘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보디가드' 유영하·도태우 변호사를 보수 텃밭인 대구에 나란히 공천했다. 이들은 모두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재판을 이끌며 탄핵이 부당하다고 주장해 온 인물들이다.
 
국민의힘은 또 후보 경쟁력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유경준 의원을 컷오프해 논란을 더했다. 유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강남병 선거구는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우선추천을 받아 선거를 치른다. 유 의원은 컷오프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공관위 재심사를 요청했지만 결국 거부당했다. 
 
다음 달 10일 이후가 상당히 불안하다. '이상한 공천'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해당 지역구 주민들이다. 거대 양당은 국민과 언론이 바보가 아니라는 점을 직시하고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에 대해 적절한 해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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