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은행 희비 엇갈린 신한·하나금융…'영업 강화 vs 비은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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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4-01-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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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전체는 신한, 은행은 하나가 앞서…KB, 1위 탈환

  • 은행 영업 조직·임원 확대 나선 신한…부행장 4명 배치

  • 하나, 비은행 M&A 지속 추진 전망…"물 밑 작업 가능성"

서울 시내에 있는 주요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시내에 있는 주요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지주사·은행 당기순이익 순위가 엇갈렸다. 그룹의 전체 실적을 나타내는 지주사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이 많이 거둬들였지만 주력 계열사 경쟁에서는 하나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섰다. 이에 신한금융은 은행 영업력을 강화했고, 하나금융은 비은행 사업 확대 움직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지주사가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KB금융 4조8677억원 △신한금융 4조5048억원 △하나금융 3조5780억원 △우리금융 2조7948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이들 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 당기순이익은 KB국민은행이 가장 많고 그 뒤에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은행권이 내놓은 민생금융 지원액을 토대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연간 당기순이익을 추정해 그 수치의 10%를 민생금융 지원을 위해 쓰기로 했다. 지난해 거둬들인 수익이 많을수록 민생금융 지원 규모가 크다는 얘기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3721억원을 민생금융 지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이 3557억원으로 둘째로 큰 규모의 지원책을 내놨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3067억원, 2758억원 수준의 민생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이 2022년에 이어 작년에도 신한은행보다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인 데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게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신한은행 내부적으로 ‘절치부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신한은행 구성원들은 ‘올해는 달라야 한다’며 마음가짐을 다잡고 있다.

조직구조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추진그룹을 4개로 확대하는 초강수를 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통해 ‘고객몰입’을 통한 현장 영업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영업 채널에 그룹장을 확대 배치한 신한은행은 올해 공격적인 현장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업추진그룹이 4개로 늘어났다는 것은 영업을 담당하는 부행장도 4명으로 늘어났다는 의미”라며 “부행장을 영업 조직에 확대 배치함으로써 고객군을 더 세분화하고 디테일을 살린 현장 영업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그룹 단위에서 3위에 그친 하나금융은 올해도 비은행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2022년에도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지만 당시에도 하나금융은 3위에 그쳤다. 비은행 사업이 받쳐주지 못해 전체 그룹 실적이 KB·신한에 밀린 것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지난해에도 KDB생명 인수를 타진하는 등 비은행 사업 강화 움직임을 보였다. 최종적으로 인수·합병(M&A)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하나금융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올해도 비은행 계열사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규모를 키워서 얻을 수 있는 시너지(동반 상승)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든 전력도 있고 M&A 시장에 나와 있는 보험사가 많아 물 밑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올해 금융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워낙 강한 탓에 보수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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