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께 흰색 승합차 한 대가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으로 진입해 축제 참가자들을 잇달아 들이받은 뒤 나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최소 16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아직 체포하지는 못했다. 플로리안 나트 베를린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는 경찰에 알려진 인물이며 베를린의 이슬람계 인사들과 연관돼 있다"며 "현재 전력을 다해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나트 대변인은 "용의자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정확한 사건 경위, 범행에서 맡은 역할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계획적인 공격인지, 다른 공범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티어가르텐 공원은 이날 성소수자 행진이 지나간 경로와 인접한 곳이다. 당시 베를린에서는 독일에서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로 불리는 대규모 성소수자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베를린 당국은 사고 직후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진행 중이던 축제와 콘서트를 중단했다. 경찰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구조대의 현장 접근을 위해 참가자들에게 행사장을 즉시 떠나고 티어가르텐 공원을 통과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십만명이 참여했으며 약 80대의 퍼레이드 차량이 도심을 행진했다. 경찰은 행사 안전을 위해 이날 오전부터 2200명 이상의 경찰관을 배치한 상태였다.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은 "평화롭고 활기찬 행진이 끝난 뒤 관용과 평화를 위한 베를린의 행사가 가장 잔혹한 방식으로 공격받았다"며 "이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우리 사회를 겨냥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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