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상생금융 속앓이] 상생 예산 늘리고 조직도 확대…코드 맞추기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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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4-01-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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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銀 3721억 등 4대 시중은행 1.3조 규모

  • 실적 악화 불가피…17.2조→16조로 하향조정

  • 총선 앞두고 긴장감…"불확실성 확대 요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다음 달 상생금융 본격 집행을 앞두고 은행들이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등 지원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관치금융에 떠밀린 '팔 비틀기'식 지원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금융권 속앓이는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2023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바탕으로 10~13% 수준의 상생금융 분담금을 책정했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3721억원, 3067억원의 민생금융 지원 규모를 발표했다. 하나은행은 공통 프로그램에 2194억원을, 자율 프로그램에는 1363억원을 쏟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개인사업자대출 이자환급에 1885억원을 지원하고 자율 프로그램엔 873억원을 내놓는다.

공통 프로그램은 은행별 집행계획이 마무리된 만큼 이달 중 대상자를 선정해 고객안내를 완료하고 2월부터 이자환급 지원을 시작할 방침이다. 자율 프로그램도 1분기 중에는 구체적 계획을 세워 연내 집행할 계획이다.

속도감 있는 민생지원을 위해 금융지주는 상생금융 조직을 신설·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들 조직은 상생금융 활동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KB금융은 기존 사회공헌 활동을 담당하던 ESG(사회·환경·지배구조)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했고, 국민은행은 기존 ESG본부와 ESG기획부를 각각 ESG상생본부, ESG상생금융부로 재편했다. 신한은행은 기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해 그룹 상생금융을 총괄하는 상생금융부로 확대 개편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내 ESG부문 산하에 상생금융지원 전담팀을 신설했다. 하나은행에는 상생금융센터를 만들고 전행적인 상생금융 통합 전략을 실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상생금융부를 신설한 우리은행은 상생금융 태스크포스팀(TF)을 별도로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금융권을 향한 상생금융 압박이 지속되면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자율프로그램은 지난해 4분기, 공통프로그램은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상생지원액을 지난해 4분기 영업비용에 60~80% 반영하면 4대 금융그룹의 영업이익은 5~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조319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당초 추정치인 17조2316억원에서 상생금융 분담금을 제외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5조 클럽' 달성을 눈앞에 둔 KB금융의 전망치가 5조1968억원에서 4조9701억원으로 하향 조정되는 등 은행권 전반의 눈높이가 낮아졌다.

특히 4월 총선을 앞두고 사회적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권은 당분간 '벙어리 냉가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생금융이 총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될 경우 연례행사처럼 추가적인 지원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생금융 기금 조성으로 은행주 대부분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거둬들일 것"이라며 "은행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현 상황은 실적과 주주 환원에 대한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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