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유조선 나포" 보도...호르무즈해협 봉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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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4-01-1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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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걸프 해역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이 미국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이란 반 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 해군이 이날 오전 오만만 해역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 법원 명령에 따른 것이다. 해당 유조선이 올해 이란의 석유를 훔쳐 미국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의 해상 진출로다.

앞서 이날 오전 영국 해상무역작전부(UKMTO)는 오만만 인근에서 운항 중이던 세인트 니콜라스호에 검은색 마스크와 군복을 입은 미허가 인물들이 승선했다고 경고했다.

선장이 UKMTO와 통화하던 도중 수화기 너머로 갑자기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린 뒤 전화가 끊어졌고, 선박 내 설치된 카메라에 이들이 포착됐다. 이후 재차 통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세인트 니콜라스호는 이라크 바스라에서 출발해 튀르키예 알리아가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AP가 분석한 위성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방향을 틀어 이란 자스크 항구로 향했다.

이와 관련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운용하는 그리스 선사인 엠파이어 내비게이션은 "배에 그리스인 1명과 필리핀인 18명 등 모두 19명이 승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예멘 후티 반군이 이미 홍해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직접 개입하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로의 긴장이 고조됐다"고 짚었다.

한편,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으로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외신들은 이 선박이 그리스 선사가 운용 중으로 미국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왜 이 선박을 미국과 연결 지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앞서 세인트 니콜라스호는 2022년 2월 이란산 석유를 운송한다는 의혹으로 미국과 이란의 분쟁 원인이 된 바 있다. 1년간의 분쟁 끝에 미국 법무부가 100만 배럴 상당의 이란 원유를 압류했고, 엠파이어 내비게이션은 지난해 9월 이란산 원유 밀반입 혐의를 인정하고 240만 달러(약 31억5720만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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