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굿모닝! 주인님"…안방의 'AI 로봇' (영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라스베이거스(미국)=한지연 기자
입력 2024-01-09 17:5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4000여개 기업 '온디바이스 AI' 선봬

  • 삼성 '볼리', 반려견 밥 주고 청소까지

  • 미래 모빌리티 구현 'LG알파블' 눈길

삼성이 만든 AI집사 볼리 영상한지연 기자
삼성이 만든 AI집사 '볼리' [영상=한지연 기자]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4’를 하루 앞둔 8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4'를 하루 앞두고 사전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 천방지축으로 날뛰던 반려견이 거실에 놓인 화분을 깨자 집안 어디엔가 숨어 있던 AI(인공지능) 집사가 슬그머니 다가오더니 흙과 먼지, 깨진 유리조각을 감지한다. 잠시 후 집사에게 호출을 받은 로봇청소기가 등장해 물에 젖은 흙 때문에 엉망이 된 바닥을 깨끗하게 쓸어낸 뒤 물걸레질과 스팀청소까지 원스톱으로 끝낸다. 모두 집주인이 퇴근하기 30분 전 일어난 일이다.
 
# 서울~부산 출장을 앞둔 운전자를 위해 자동차가 스스로 세차와 충전, 차량 점검을 마친다. 사람이 출장 준비를 하듯 자동차도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저녁 식사를 거르고 야근한 운전자를 배려해 단골 식당에서 즐겨 먹는 메뉴를 알아서 주문해 놓고 기다리는 것도 앞으로는 자동차가 하는 일이다. 모두 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 AI 시대는 이제 우리 눈앞에 와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4'를 하루 앞둔 8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일대는 전 세계 150개국, 4000여 개 기업이 내놓을 '온디바이스 AI' 기술로 화려하게 수놓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기아, SK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소니, 지멘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도 미디어데이를 열고 세계를 홀릴 AI 기술 공개를 위한 막바지 준비를 끝냈다.
 
이날 사전 오픈행사에서 관람객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건 단연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양사는 AI가 어떻게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부스를 꾸렸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집사다. 

삼성전자 AI 컴패니언(친구) '볼리'는 동그란 공 형태의 로봇이다. 전후면에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집 안 환경을 인식하고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을 학습한 뒤 스스로 판단한다. 세탁기는 언제 돌리는지, TV를 켜놓고 생활하는지, 반려견을 두고 장시간 집을 비우는지 등 구체적인 생활 모습을 지켜본 뒤 사용자 습관에 맞춰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를 끝내 놓는 식이다. 외출이 잦은 집주인을 대신해 반려견과 놀아주고, 때맞춰 사료를 주는 것도 볼리의 역할이다.

LG전자 역시 두 바퀴로 스스로 다니며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AI 에이전트도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집 안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전제품을 제어한다. 특히 전면 디스플레이는 사용자 감정에 반응하며 유기적으로 소통한다. 
 
이와 함께 '바퀴 달린 집'을 구현한 미래 모빌리티 'LG 알파블'도 눈길을 끌었다. 알파블은 모빌리티가 사용자 목적에 따라 레스토랑, 바, 영화관, 게임방 등으로 변신한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출발했을 때에는 사용자 성격을 반영해 조금 멀더라도 경치가 좋은 길을 추천하고, 이동 중 좋아하는 브랜드가 세일을 하면 해당 상점에 대한 정보를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알려준다. 사용자가 야근을 자주해 피로가 누적됐다면 알아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차량 내 테라피모드를 가동한다.

완성차업체와 글로벌 기술기업도 라스베이거스 불빛만큼이나 화려한 기술을 뽐냈다. 현대차는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과 소프트웨어, AI 기반 대전환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개념을 전달했고,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통해 전통적 자동차 개념을 뛰어넘는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미래 교통체계인 도심항공교통(UAM)을 형상화한 '매직 카펫' 어트랙션을 마련하고, 관람객들을 홀릴 준비를 마쳤다.

독일 완성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도 이번 전시에서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자율주행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공개한다. 소니혼다 모빌리티는 2026년 출시를 예고한 전기차 '아필라'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와 모빌리티를 결합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가전, 모빌리티, 인프라, 스마트홈 등 전방위적인 산업에서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사, 운전 등 단순노동를 비롯해 통역, 비서, 집사 등 인간의 센스가 필요한 영역까지 AI가 대체하는 시대가 우리 눈앞에 왔다"고 말했다.
 
삼성 볼리
삼성 AI볼리[사진=삼성전자]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사진=LG전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