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보폭 넓히는 정부…5대 금융과 상황 점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문기 기자
입력 2023-12-07 16: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상반기 말 금융권 PF 대출 잔액 133조…연체율 2.17%

  • 만기 연장으로 버티고 있지만…사업성 추가 저하 우려

  • 브리지론 최대 50% 부실 가능성…내년 구조조정 본격화

서울 강남구에서 본 도심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강남구에서 본 도심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위기감이 다시금 고조되자 금융당국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금융그룹의 고위 관계자들을 소집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조만간 PF 관련 부실을 본격적으로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언급된다.

7일 금융당국,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국내 5대 금융그룹에서 PF 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자들과 관련 현황,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PF 정상화 펀드’ 운용사 5곳을 만나 집행 상황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PF 관련 위험이 내년부터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당국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는 제2금융권, 시행사·건설사 등과도 회의를 이어가면서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한 정책 밑그림을 그릴 방침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133조1000억원, 연체율은 2.17% 수준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증권사가 빌려준 PF 대출의 연체율이 17.28%까지 치솟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금융권은 대주단 협약을 통해 대출 만기 연장으로 시간을 벌었지만 부동산 PF는 여전히 국내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으로 남아 있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자 만기를 연장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이자 부담이 결국 사업성의 추가 저하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상무는 6일 열린 나이스신평·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공동 세미나에서 “부동산 PF는 규모와 내용 면에서 유의미한 위험 감축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라며 “현재 상황이 계속되면 브리지론 중 30~50%는 최종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상무는 저축은행 업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율이 하락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고금리·고물가로 금융비용과 공사비용이 동반 상승하면서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봤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사업성이 낮은 브리지론부터 순차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도 속도 조절을 통해 질서 있는 사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금융당국과 5대 금융그룹 간 만남에서도 지방 사업장이나 수익성이 매우 떨어지는 사업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부는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에 관련 지원을 집중하고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곳은 정리를 추진하는 등 연착륙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을 꾸준히 밝혀 왔다. 연체율 관리를 위해서라도 부실을 빨리 인식하고 현실화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금융사·건설사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킬 만한 요인들을 통제하고 사업성이 없는 부분은 재구조화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나 당국의 신념”이라며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는 전혀 용인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