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해진 美 UAW, 테슬라·도요타·현대 등 13개사 노조 결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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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1-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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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개사 미국서 15만명 고용

  • 스웨덴서 테슬라 근로자들 파업

사진AFP 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에서 무노조 공장을 운영하는 13개 자동차 제조사에 노조 결성을 추진한다. 대대적인 파업을 통해 포드, GM, 스텔란티스 등 3사에서 임금 인상을 이끌어낸 것을 계기로 세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AW는 이날 무노조 자동차 회사에 노조를 결성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13개 회사는 BMW, 혼다, 현대, 루시드, 마스다, 메르세데스, 닛산, 리비안, 스바루, 테슬라, 도요타, 폭스바겐, 볼보 등이다. 이들 기업은 미국에서 근로자 약 15만명을 고용 중으로, 빅3 UAW 노조 회원인 14만6000명과 수가 비슷하다.
 
통상 노조 결성 추진은 비밀리에 이뤄지기 때문에 UAW의 이 같은 공개적인 행보는 드문 전략이다. 숀 페인 UAW 회장은 “3개 자동차의 근로자들은 단순히 단 하나의 이유로 큰 폭의 임금 인상, 더 많은 고용 안정, 생활비 수당 등을 받았다”며 “그들은 노조가 있다. 노조의 혜택 없이 일하는 모든 자동차 근로자들, 이제는 당신들 차례다”라고 밝혔다.
 
세계 자동차 산업 곳곳에서는 노동 분쟁이 일고 있다. 스웨덴 금속노조인 ‘IF메탈’에 소속된 테슬라 정비사들은 지난달부터 사측의 임금 단체협약 체결 거부에 맞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스웨덴 부두노조와 운송노조는 테슬라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테슬라 관련 선박 하역, 우편물 배달 등을 거부 중이다. 폭스바겐은 독일에서 인력 감축으로 노동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UAW가 포드, GM, 스텔란티스에서 임금 25% 인상을 이끌어낸 후 도요타, 현대 등 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임금을 올렸다. 1935년 설립된 UAW는 지난 수십 년 간 이들 회사에 노조를 결성하려고 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바 있다.
 
UAW는 한 공장의 근로자 30%가 노조 가입에 동의하면 이를 대중에 공개하고, 50%가 노조 가입을 원하며 이를 독려하기 위해 페인과 함께 집회를 열 방침이다. 동의율이 70%에 도달한다면 이를 인정할 것을 사측에 요구하고, 만약 사측이 거부할 시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노조 설립을 위한 투표 개최 방침을 통보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접근 방식은 헬리콥터 살포식이 아닌 성공 가능성이 있는 곳에 노력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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