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라운지] 박종복 SC제일은행장, 4연임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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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3-10-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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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임추위서 박종복 행장 단독 추천

사진SC제일은행
[사진=SC제일은행]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4연임에 성공하면서 박 행장의 장기집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군에 대한 리뷰를 거쳐 박 행장을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단독추천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박 행장에 대해 "전문적이고 풍부한 경험, 식견, 역량, 뛰어난 소통 능력과 탁월한 리더십 등을 바탕으로 은행이 큰 재무적 성과를 꾸준히 달성할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45년 '제일은행맨'…20년 영업 일선에서 활동한 '영업통'
1979년 8월 제일은행에 입행한 박 행장은 4연임을 무난히 마치면 45년간 제일은행에서 근속한 기록을 갖게 된다. 박 행장은 △영업본부장 △소매채널사업본부장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 등 은행 영업의 핵심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이 중 20여년은 영업 일선에서 활동해 '영업통'으로도 분류된다.

박 행장이 소매금융총괄본부장(부행장) 재임 중이던 2014년 7월엔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은행원이 찾아가 태블릿 PC를 통해 업무 수행이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은행권 최초로 도입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도입 이후 정해진 공간 내에서만 업무 수행을 할 필요가 없게 되면서 고객 영업에 유연성을 갖추게 됐다.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금융 지원을 위한 '코리아 데스크' 운영도 박 행장의 아이디어다. '코리아 데스크'는 올 3월 기준 중국, 인도,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홍콩, 싱가포르 등 9개국에서 한국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안내하고 지원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토종 제일은행과 SC 글로벌 네트워크의 결합
SC제일은행은 2005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제일은행 인수로 새롭게 출발한 사례다. SC제일은행은 17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함과 동시에 국내 개인 및 기업 고객에게 혁신적인 상품과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라는 생소한 브랜드는 국내 소매금융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박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모그룹을 끈질기게 설득해 2016년 4월 행명을 'SC제일은행'으로 재변경해 '제일'이라는 토종 브랜드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제일' 명칭을 찾은 후 SC제일은행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국 점포망을 가진 토종 브랜드와 전 세계 53개 시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함께 갖춘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적자 은행을 흑자 은행으로…올해도 달린다
2015년 1월 8일 처음 SC제일은행장에 취임한 박 행장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제일은행 인수 후 첫 한국인 행장이다. 2000년 이후 약 5년의 미국 사모펀드 뉴브리지캐피털의 경영권 인수 기간까지 감안하면 15년 만의 첫 한국인 행장이다.

SC제일은행은 2014년만 하더라도 6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 효율성 악화로 적자에 시달리는 은행이었다.

그러나 박 행장이 취임 해인 2015년 말 과감한 인력 효율성 제고를 위해 1000여명의 직원에 대한 특별퇴직을 단행했고, 2016년엔 당기순이익이 2245억원으로 돌아서는 등 취임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력 및 점포 개편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채널 다변화, 임직원 사기진작 프로그램 등을 통한 경영효율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덕분이었다.

SC제일은행은 2022년 3913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으며 올 상반기(2092억원)에도 지난해 상반기(2121억원)에 버금가는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기준 SC그룹 내 한국현지법인 SC제일은행의 수익 기여도는 영업수익 기준 5위, 세전순이익 기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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