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방어 때문?...中, 미국채 보유액 14년來 최저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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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0-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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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미국채 보유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중국이 달러화 매도를 통해 위안화 환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달러 자산이 계속 축소되는 모습이다.

19일 펑파이는 미국 재무부의 월간 국제투자유동성(TIC) 보고서를 인용해 8월 중국의 미국채 보유액이 전월 대비 164억 달러 감소한 805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기록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8015억 달러) 이후 14년 만의 최저치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4월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진 미국채 보유액은 지난 5월부터 매달 100억 달러 이상의 감소 폭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의 미국채 보유액은 전달 대비 37억 달러 증가한 1조1162억 달러로, 미국채 최대 보유국 자리를 유지했다. 3위는 6981억 달러를 보유한 영국이다. 영국의 미국채 보유액은 전달 대비 357억 달러 줄었다.

중국 위안화는 경기 둔화와 달러화 강세 속에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 차원에서 달러 매도를 통한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미국채 보유액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 국채가 아닌 정부 기관채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투자정보업체 둥팡차이푸는 “중국의 미국채 매도는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한 것일 수 있다”면서도 “미국채 보유량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익률이 더 높은 기관채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짚었다
 
이로써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1601억 달러로 전달 대비 442억 달러(1.38%) 감소했다. 

반면 환율 안정을 위해 금 보유량은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환당국 자료에 따르면 8월 중국의 공식 금 보유량은 전달보다 93온스 증가한 6962만 온스로 집계됐다.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중국 외화당국은 “환율, 자산가격 변동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었다”며 “8월 달러지수는 주요국 거시경제지표, 통화정책전망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면서 글로벌 금융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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