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이도흠 교수가 말하는 기후위기와 불평등 속 가져야 될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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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3-07-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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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흠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동화 '엄마는 어디에'를 통해 우리 사회에 진행 중인 다양한 문제들을 다뤘다. 

엄마를 찾아 떠나는 아기 연어의 여정 속에 기후 위기와 불평등, 학교 폭력 등 미래 세대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올 문제들을 녹여냈다. 

불평등과 갈등의 시대에서 교수이자 아버지로서 그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도흠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사진=김호이 기자]

-동화 '엄마는 어디에'는 어떤 의미를 담은 책인가.
책 '4차 산업과 대안의 사회'를 쓰면서 국제 학술 논문을 봤는데 한 살 미만의 새끼 연어의 살에 바다 탄소가 40% 바다 질소가 31%가 있다는 문장을 읽고 착안을 하게 됐어요.
 
-교수님께서는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나.
저는 서울 변두리인 신길동에서 살았어요. 당시에 도시화가 덜 돼서 족제비가 살았을 정도로 자연적인 환경에서 살았어요. 그리고 공동체적인 것이 남아있어서 자연적인 삶, 공동체적인 삶 가운데에서 도시화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성장했어요.
 
-'엄마는 어디에' 주인공이 연어인 이유는 뭔가.
삶과 자연, 생태라는 것이 순환 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연어만큼 분명하게 생태적인 순환의 삶을 보여주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대방에게 다가가 눈동자를 바라보는 순간 거기에 내 모습이 담겨 있다는 말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 말에 '눈부처'라는 말이 있는데 거기에 철학적인 의미를 세 가지를 붙인 거예요.

우리가 상대방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가면 상대방 눈동자에 내 모습이 보이고 내 눈동자에도 상대방 모습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게 되겠죠. 그건 너와 나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이에요. 내가 화가 나서 누군가를 때리러 가는데 그 사람 눈동자에 내 모습이 보이면 못 때리게 되죠.

우리 안에 있는 선함과 우리 안에 있는 부처님이나 예수님이나 성스러운 것들이 눈부처의 모습에 들어간다고 봤어요. 그것이 저의 눈부처 사상인데 그것을 연어에 투영시킨 거예요.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 하는 건 뭔가.
약자들의 고통을 자기의 병처럼 아파 하고 그런 공감을 넘어서 연대하는 것이라고 봐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하시나.
어떤 사람이 고통 속에 있을 때 그것을 극복하라고 말하는 것보다 "힘들지", "얼마나 아프지"라고 말하는 게 저는 올바른 자세라고 봐요. 같이 아파하다 보면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생기게 되고 나아가서 그 사람과 어깨동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어린이답다는 건 뭐라고 생각하나.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악의나 이기심에 물들지 않고 자기의 선한 본성대로 행동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교수로서, 아버지로서 학생들과 자녀들에게 꼭 가르치고 있는 건 뭔가.
결혼한다고 제자나 후배가 찾아오면 너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좋은 방안이 있는데 하루에 1초라도 상대방의 눈부처를 바라보라고 이야기해요.
 
-행복의 기준이 뭔가.
예전에는 욕망을 확대하는 많은 연봉, 큰 집 등을 달성할 때 행복했는데 지금처럼 기후 위기와 불평등 속에서는 욕망을 절제하면서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무엇을 향해 달려왔고 지금은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나.
그전까지는 평범하게 살아왔고 지금은 약자들의 편에 서서 대변하면서 살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우리는 행복을 더 많은 것을 가질 때 느끼는 만족감이라고 생각하는데 기후 위기와 불평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오히려 타인을 위해서 욕망을 절제하면서 나누면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이도흠 교수와 김호이 기자 [사진=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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