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R&D 자회사 네이버랩스에 700억 수혈…누적 3600억 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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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3-06-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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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유증 참여…R&D 투자 등 목적"

  • 자본잠식 해소 등 재무구조 개선할 듯

[사진=연합뉴스]

네이버가 연구개발(R&D)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에 유상증자 참여 형태로 700억원을 출자해 총출자금 36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는 네이버랩스가 독립한 초기 약속한 금액의 3배를 투입하는 셈이 된다. 이로써 네이버는 네이버랩스가 집중하고 있는 자율주행·로봇·디지털트윈 등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해 인공지능·클라우드 기반 글로벌 디지털 전환 시장 공략에 도전하는 ‘팀네이버’의 비전을 한층 더 구체화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올해 2분기 중 네이버랩스 보통주 14만주를 목적물로 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700억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다. 출자 후 네이버의 네이버랩스 총출자액은 3600억원, 지분율은 100%가 된다. 네이버는 이번 출자에 대해 “네이버랩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건으로 출자일자는 유상증자 진행 과정에 변경될 수 있다”면서 출자 목적은 “R&D 투자 등”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는 지난 5월 업무협약을 맺고 네이버클라우드가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구축하는 디지털 트윈 서비스와 물관리 솔루션 개발에 참여키로 했다. 앞서 3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협약을 체결한 네이버와 함께 현지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프로젝트에도 함께한다. 작년 6월 네이버클라우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업체 모라이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공 과제에 참여해 공공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활용 수요도 함께 공략하기로 했다.

2013년 네이버 사내 기술연구 조직으로 출발한 네이버랩스가 2017년 별도법인으로 독립할 때 네이버는 1200억원을 투자한다고 약속했고 이는 초기 자본금(400억원)과 두 차례 유상증자(2017년, 2018년 각 400억원) 참여로 모두 집행했다. 네이버는 이후에도 네이버랩스의 2019년(700억원), 2021년(700억원), 2022년(3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수혈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네이버랩스에 출자하는 금액은 도합 3600억원이 된다.

이번 유상증자 전후 네이버의 지분율, 지배력에는 차이가 없다. 네이버랩스의 기존 발행 주식(보통주 58만주)도 네이버가 100% 보유하고 있다. 지배력 강화보다 안정적 운영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 크다. 네이버랩스는 2022년 매출 29억원, 영업손실 476억원을 기록했고 누적 결손금 규모는 전년 대비 453억원 불어난 2536억원에 달한다. 연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1억원으로 자본금 규모(26억원)를 넘어선 자본잠식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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