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청춘에 산화한 6·25 전사자 유해, 73년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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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5-3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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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강원 화천서 발굴된 유해, 고 고영기 하사로 신원확인

  • 국군 6사단 소속…중공군 맞선 '사창리 전투'에 참전 중 전사

고(故) 고영기 하사 입대 전 생존 모습

고(故) 고영기 하사 입대 전 생존 모습[사진=국방부]


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19살 꽃다운 청춘에 산화한 국군전사자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9년 11월경 강원도 화천군 광덕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6사단 소속 고(故) 고영기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국유단은 2011년 6월 고인의 남동생이 유가족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지만 당시 유해 상태가 좋지 않아 가족관계가 확인되지 않다가, 유해가 추가로 발굴되고 올해 추가 검사에서 형제 관계로 확인돼 유해 발굴 14년 만에 신원을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고인의 유해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여 년간 세 차례에 걸쳐 온전하지 않은 형태로 후배 장병들에 의해 수습됐다.
 
2009년 11월경 국유단과 육군 15사단 장병 100여명이 6·25전쟁 당시 개인호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발굴하던 중 손가락뼈 등을 수습했다. 이후 2017년, 2019년 두 차례의 발굴을 통해 1차 발굴지점 기준 약 40~100m 떨어진 곳에서 정강이뼈, 넙다리뼈 등을 추가로 수습했다.
 
고 고영기 하사는 국군 6사단 소속으로, 1951년 4월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사창리 전투 중에 산화했다. 사창리 전투는 국군 6사단이 중공군에 맞서 사창리 북쪽의 작전통제선인 와이오밍선으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유가족의 자택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6·25전쟁으로 산야에 묻혀 있던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보내는 행사다.
 
고 고영기 하사의 동생인 고영찬(83)씨는 “살아생전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형님을 드디어 만나게 돼 꿈만 같다”며 “형님을 찾기 위해 고생하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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