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투자 확대하는 중동...美中패권 싸움 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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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5-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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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사끄르 고바쉬 아랍에미리트 연방평의회 의장과 회담했다. [사진=신화사·연합뉴스]

중동 자본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의 중동을 향한 러브콜이 조금씩 결실을 보는 모습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 중동 국부펀드가 전략산업 장기 투자로 이익을 얻기 위해 중국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최근에는 카타르투자국,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 아부다비투자국 등 국부펀드 관계자들이 중국 지방 정부 관리들과 만나 중국 바이오·신에너지·인프라 및 건설 사업에 대한 투자에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국가들의 대(對)중국 투자가 확대되면서 투자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동 국가들의 중국 내 투자는 석유화학, 금융상품, 인프라, 디지털 경제, 첨단 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한다. 국가별로 보면 이스라엘은 중국 첨단사업에, 걸프 국부펀드와 거대 석유회사들은 중국 에너지·금융·전자상거래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과거 중동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로지 미국과 유럽 선진국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무역시장에서 중동 국가와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중동 투자자들의 눈길이 점차 중국으로 향하게 됐다. 실제 지난해 중국과 중동 국가 간 교역액은 5071억5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중국이 중동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잡리 잡은 것이다. 

중동의 대중국 투자 확대는 무엇보다 중국-중동 관계 발전과 흐름을 같이 한다. 중국은 아랍연맹과 걸프협력이사회 등과 결속을 공고히 하기 위해 꾸준히 공들여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축전을 보내 "아랍연맹과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일대일로를 공동 실행해 새 시대 운명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러브콜을 보낸 사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정치적으로 우호적인 관계 구축이 경제 및 무역 투자를 위한 안정적인 배경이 되어 준 것이다. 

신냉전시대 중동을 필두로 한 제3세계 국가들이 국제 무대에서 중요한 존재로 부각되면서 향후 중국-중동 국가 간 협력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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