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 13개월 만에 반등…설탕 가격 11년 6개월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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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5-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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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식량 가격이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설탕 가격이 크게 오르며 식량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5일(현지시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따르면 4월 FAO식량가격지수는 127.2로 3월 대비 0.8포인트(0.6%) 상승했다. 이에 FAO식량가격지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작년 3월 사상 최고치(159.7)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13개월 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세부 품목(곡물, 유지류, 유제품, 육류, 설탕) 중 설탕 가격 급등세가 단연 돋보였다.

4월 FAO설탕가격지수는 149.4로 전월 대비 22.4포인트(17.6%)나 상승해 2011년 10월 이후 11년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인도, 중국, 태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설탕 생산량이 건조한 기후로 인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브라질 사탕수수 수확기가 늦게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사탕수수를 원료로 하는 에탄올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설탕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고 FAO는 설명했다.

이 밖에 FAO육류가격지수 역시 114.5로 전월 대비 1.5포인트(1.3%) 상승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의 돈육 수입량이 늘어난 것과 함께 일부 주요 수출국이 지속적으로 공급 제한령을 실시하고 있는 여파가 작용했다고 FAO는 말했다.

반면 곡물, 유지류, 유제품 가격 지수는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곡물 중에서도 쌀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막시모 토레로 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변동과 물가 상승 원인을 계속해서 면밀히 추적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경제가 깊은 침체에서 회복세로 돌아섬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이는 식량 가격에 상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시에 쌀 가격 상승은 극도로 우려스럽다"며 "밀과 옥수수 등 또 다른 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흑해 곡물 수출 이니셔티브가 갱신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흑해 곡물 수출 이니셔티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허가하는 조치로 지난해 7월에 유엔과 튀르키예 측 중재로 체결됐다. 당초 120일 기한에 60일 자동 연장하기로 한 이 조치는 이달 18일 만료를 앞두고 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한편 FAO는 2022~2023년 세계 곡물 생산량 전망치를 전월 대비 770만t 상향한 27억8500만t으로 제시했다. 이는 카자흐스탄 밀 생산량이 당초 예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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