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지표가 좋다… 커지는 증권업계 1분기 실적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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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4-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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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분기 증시 상승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했고 채권금리 안정화 영향으로 채권 발행이 증가하는 등 수수료 수익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채권금리 하락 덕분에 S&T 부문의 실적도 견조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엇갈리는 모양새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 섹터의 합산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1286억원이다. 컨센서스는 최근 1개월 새 14.79% 증가했다. 합산 지배주주귀속순이익 컨센서스는 8464억원으로 최근 1개월 새 14.75% 상승했다. 코스피 증권 섹터 구성종목은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한양증권이다.

컨센서스 증가세는 늘어난 1분기 거래대금에서 기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496조3054억원, 코스닥이 596조2972억원 등으로 총 1092조6026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285조1672억원(35.32%) 급증한 셈이다. 앞서 지난해 4분기 거래대금이 코스피 476조652억원, 코스닥 331조3702억원으로 총 807조4354억원에 불과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펀드 부상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및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과 로봇 테마 중심의 주가 상승, 2차전지 테마 급등 등으로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유입됐다"며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해 말 46조4484억원에서 50조6018억원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채권금리 안정화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국고채는 물론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의 금리가 연말 대비 하락하면서 채권 운용 부분이 대규모 평가·처분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자산들의 연말 대비 3월말 금리는 △국고채 3년물 3.773%→3.27% △국고채 10년물 3.73%→3.34%  △국고채 30년물 3.683%→3.34% △회사채(AA-)5.231%→4.074% △CP 91일물 5.21%→3.97% 등이다.

자금시장 안정화는 회사채 발행 증가로도 이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분기 회사채 발행규모는 33조239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9조9161억원) 대비 23조3237억원 급증했다. 발행규모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채권 발행에 따른 주관 및 인수 수수료가 증권사 수익의 주요축임을 감안하면 1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권업 관련 주요 시장 지표는 전년 대비로는 부진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대체로 크게 회복됐다"며 "거래대금 증가와 시중금리 하락 외에도 ELS 조기상환 규모 증가, 조달비용 하락에 따른 이자비용 개선 등이 수익성 회복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1분기 증권사 손익은 컨센서스를 12.5% 상회할 전망"이라며 "유의미한 일회성 비용이나 손상 인식 없이 모든 부문의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엇갈렸다. 주변지표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PF 관련 부실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 연구원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신한투자증권이 커버리지를 제시하고 있는 증권사는 자본으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다"며 "부동산 금융 관련 과도한 우려는 기우다. 주가 고평가 부담도 없는 만큼 증권업에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은 대부분 변동성이 큰 트레이딩 손익에서 기인했고 특정 테마 강세에 기반한 거래대금 규모의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1분기 실적 개선을 업황 반등의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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