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윤재옥 與 지도부 '외연 확대' 나섰지만…태영호 또 '막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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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3-04-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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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당대표 체제가 출범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윤재옥 원내지도부도 전열을 재정비, 그간 '설화' 진통을 뒤로 하고 외연 확장에 나섰지만, 또다시 '막말' 논란으로 곤혹스럽게 됐다.

당 지도부인 태영호 의원이 '돈 봉투 의혹'으로 이재명 대표까지 사과한 민주당을 향해 설익은 비판을 하다 구설을 일으킨 것이다.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앞서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가 유족의 반발을 샀다. 또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일본 외교청서를 두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에 대한 일본의 화답 징표"라고 평가했다가 비판받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심각하게 말하고 있는 태영호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태영호, 민주당 향해 '쓰레기·돈·SEX 당' 비판했다 돌연 삭제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태영호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최근 민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비판하는 취지로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가 곧장 삭제됐다.

태 최고위원은 이후 페이스북에서 "제 페이스북에 최근 민주당의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한 정제되지 못한 메시지가 공개됐다가 몇 분 만에 삭제되는 일이 있었다"며 "당시 본인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실 보좌진들과 소통 과정에서 '비공개'로 보고돼야 할 메시지가 실수로 공개됐고, 자신이 이를 보고 바로 삭제를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태 의원은 그러면서 "당에 잘못한 데 대해 죄송스럽고 사과드린다"며 "당의 어떠한 조치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또 이 말을 번복했다. 그는 약 15분 뒤 "당의 어떠한 조치도 달게 받겠다"라는 문장을 삭제하고, 대신 "저와 당사자를 당 윤리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요청하겠다"는 문장으로 고쳐 적었다.

앞서 김기현 대표가 지난 6일 당 지도부의 잇따른 망언·실언에 사과하면서 총선 승리에 장애 요인이 되면 책임을 묻겠다고 강하게 경고한 것을 의식, 스스로 윤리위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셈이다. 

이날 태 의원의 페이스북 막말 소동은 골수 지지층(집토끼) 공략 전략을 벗어나 외연 확대를 꾀했던 국민의힘으로선 또 한 번 큰 실기가 아닐 수 없게 됐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당 윤리위원장·당무감사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와 대변인단을 임명하면서 "우리 최우선 임무는 너무나 명백하다. 정권교체는 이뤄냈지만, 야당의 거대 의석에 가로막혀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국정을 펼칠 수 없는 지금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국정과제 꼬리표만 달면 무작정 발목잡기를 당하는 현재의 난국을 타개해 내야 한다"며 '외연 확대'를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를 구성할 때 출중한 능력을 겸비한 당 밖의 많은 전문가를 대거 포함해달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윤리위에 대한 강한 역할도 주문했다. 이에 윤리위원장을 맡은 황정근 변호사도 "윤리위 원장에 임명되고 나서 무게감을 크게 느낀다"며 "윤리위 운영을 객관성과 공정성 있게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위원장은 또 "징계 등 사후적 대응보다 제도적으로 사전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당헌·당규에는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해서 다소 구체적인 기준 없이 정리돼 있는데 이와 관련해 세밀한 기준을 마련할 수 있는지 연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원내대표단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재옥 원내대표단 완성...예타 면제 법안 '포퓰리즘 숙제'

김 대표와 더불어 새롭게 진용을 꾸린 윤재옥 원내대표단도 심기일전하고 나섰지만 '포퓰리즘 법안' 논란에 동력을 다소 잃은 모습이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의원총회에서 추인받은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와 장동혁·전주혜 원내대변인을 비롯해 김영식 백종헌 서범수 엄태영 임병헌 이인선 서정숙 조명희 정경희 지성호 의원이 원내부대표단과 함께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참배하며 결의를 다졌다.

'정책 정당'의 면모를 꾀하기 위한 행보에도 고삐를 당겼다. 당장 '총선용 포퓰리즘' 논란이 일고 있는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 완화 법안 처리 문제에 대해 신중히 추진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예타 조사 면제 완화는 물가 상승과 사업 원가 상승을 고려한 것이라고 하지만 재정건전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이런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가 바람직한지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국민의 우려는 여야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문제"라면서 "민생이 몹시 어려운 현 상황에서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후 법안을 더 신중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의 반대로 미뤄졌던 재정준칙 법제화 논의도 즉시 재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현충원 참배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예비 타당성 조사 법안)는 여야의 문제가 아니고 정치권 전체에 관한 문제로, 국민적 우려가 있으므로 좀 더 숙의 과정을 거쳐서 재정준칙 도입 문제와 같이 논의했으면 하는 게 우리 당 입장"이라며 "기재위에서 우리 당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 중인 걸로 안다"고 신중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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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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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형호의원 맞는말잘하신듯 표현은이리확 실히하고 바판은대화와 타협으로푸는거임 좌파들에게 뜨
    뜨미지근 가면 꼬투리잡고 생지랄
    떰 모조리싹쓰러버리듯 멸공의 자세로 체면과점잔 떨면목줄잡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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