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앞두고 트럼프 뉴욕 도착…'마녀 사냥'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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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4-0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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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는 4일(이하 현지시간) 진행되는 뉴욕주 지방법원의 기소 절차를 밟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 전용기를 타고 뉴욕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오후 2시(한국시간 5일 오전 3시) 뉴욕 맨해튼 법원에 출두하면, 수십 건에 달하는 기소 내용이 공표될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3시간 30분을 비행해 퀸스 라과디아 공항에 도착했다. 파란색 양복을 입고 빨간색 넥타이를 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내려와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로 가기 위해 SUV에 올라탔다. 트럼프 타워에 도착한 그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채 경찰이 보안 목적으로 설치한 바리케이드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건물 안으로 걸어갔다.
 
트럼프 측은 화이트칼라 범죄 전문 변호로 유명한 전직 검사 토드 블란치를 고용해 변호팀에 합류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블란치를 포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들은 이날 재판부에 법정에서 비디오 촬영, 사진 촬영, 녹음 등 언론사의 취재를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들은 법원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 사건을 둘러싼 서커스 같은 분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취재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결정한 맨해튼 대배심은 지난 1월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 달러를 지급했다는 주장과 관련한 증언을 들었다. 대니얼스는 지난 2006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침묵하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트럼프는 이를 부인했다. 현지 매체들은 배우에게 지급한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부정하게 처리했는지 등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기소가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플로리다를 떠나기 전에 소셜미디어에 “마녀 사냥(WITCH HUNT), 위대했던 우리나라가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4일 아침 법원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기소가 4일 오후 2시 15분으로 예정돼 있으며,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로 돌아가 같은 날 오후 8시 15분에 마라라고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수십명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표지판과 깃발을 들고 환호했다. 뉴욕 경찰은 주말에 트럼프타워와 맨해튼 법원 근처에 바리케이드를 세우는 등 시위에 대비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민주당 소속)은 이날 기자들에게 “내일 우리 도시에 폭도들이 올 수 있으나,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고 간단하다. 스스로 통제하라. 뉴욕은 우리의 집이지, 당신의 잘못된 분노를 위한 놀이터가 아니다”라며 “어떤 종류의 폭력이나 공공 기물 파손을 허용하지 않겠다. 폭력 행위에 가담하는 사람은 누구든 체포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지난 30일 기소 소식이 나오고 3일 만에 700만 달러에 달하는 정치 후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캠프는 지난 3일 지지자들에게 후원금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 “우리나라는 무너졌다. 하지만 나는 미국을 포기하지 않겠다. 우리는 할 수 있고, 2024년에 우리나라를 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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