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빠진 SVB 청문회…의회는 감독기관 질타, 연준은 경영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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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3-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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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 금융감독 부의장 [사진=EPA·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두고 처음 열린 청문회에서 미 의원들은 규제 당국을 질타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SVB 경영진을 비난하는 모습이 연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이날 청문회를 열고 최근의 금융 불안 사태에 대한 당국의 대응을 논의했다.
 
의원들은 규제 기관의 감독을 문제 삼았다. 팀 스콧 상원의원(공화당 소속)은 “우리 규제 당국은 운전대에서 졸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존 테스터 상원의원(민주당 소속)은 “규제 당국이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단속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SVB가 지난 10일 파산하기 전에 연준은 이미 SVB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바 부의장은 “경영진이 금리 위험과 유동성 위험을 해결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그 은행은 실패한 것”이라며 경영진의 잘못된 대응을 문제 삼았다. 청문회에 그레그 베커 전 SVB 최고경영자(CEO)는 출석하지 않았다.
 
아울러 바 부의장은 SVB의 뱅크런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에 420억 달러가 인출된 것 외에도 10일에 1000억 달러 인출이 예고되는 등 손쓸 수 없는 속도로 뱅크런이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바 부의장은 “그날(10일) 아침 은행이 우리에게 인출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알려 왔다”며 “그날 총 1000억 달러가 나가기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SVB)은 예금 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없었고 결국 문을 닫았다”고 덧붙였다. SVB의 예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50억 달러였던 점에 비추면, 인출이 시도된 1420억 달러는 전체 예금의 약 81%에 달한다.
 
바 부의장은 10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은행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00억 달러 이상 은행에 대해 자본 및 유동성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행정부가 관련 당국과 함께 은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했다고 밝히면서도, 백악관의 대응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이든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행정적으로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상황이 정리되고 있다고 확신한다.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끝났는지를 묻는 말에 “아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입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많은 법적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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