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호텔 in] 제주 땅·하늘·바다를 '리조트' 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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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서귀포(제주)=기수정 문화부 부장
입력 202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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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귀포에 문 연 'JW 메리어트 제주'

  • 올레 7코스 자락에 고급 리조트 탄생

  • 문섬·범섬 보이는 해안절벽 197개 객실

  • 세계적 건축가 벤슬리 '유채꽃'서 영감

  • 역사·자연까지 보존…여유로움 만끽

JW 메리어트 제주 입구 [사진=기수정 기자]

고급(럭셔리) 호텔 격전지로 다시 떠오른 제주 서귀포에 역대급 숙박시설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리조트는 지난 28일 공식 개관했다.

해외 휴양지에서나 봤을 법한 고급 리조트가 탄생했다.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다. 혹자는 얘기한다. "다른 어느 나라에서 마주했던 럭셔리 리조트보다도 고급스럽다"고.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JW Marriott Jeju Resort and Spa·이하 JW 메리어트 제주)에 관한 얘기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던 2월 초 JW 메리어트 제주에 다녀왔다. 

JW 메리어트 계열이 '리조트' 형태로 오픈한 것은 국내 최초다. 준비 기간만 수년이 걸렸다. 2016년 공사를 시작했다고 하니 개관까지 무려 7년 넘게 걸린 셈이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JW 메리어트 제주는 전 세계적 휴양지로 손꼽히는 제주 서귀포 올레 7코스 자락에 둥지를 틀었다. 문섬과 범섬이 보이는 해안 절벽 위 2만6830㎡ 규모 부지에 총 197개 객실(28개 스위트룸)과 레스토랑 6곳, 스파, 실내외 수영장, 연회장, 키즈클럽 등 부대시설을 조성했다. 

리조트 측은 "'최고의 휴식'을 위한 고급 시설과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기획한 만큼 기본 객실도 조금은 여유롭게 설계돼 답답함이 덜하다"고 강조했다. 

이곳이 더 특별한 공간으로 탄생한 이유는 '빌 벤슬리(Bill Bensley)' 덕이다. 외관 설계는 물론 내부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건축가이자 럭셔리 호텔·리조트 디자이너 빌 벤슬리가 관여했다. 

빌 벤슬리는 객실과 리조트 디자인 곳곳에 제주의 특성을 반영했다. 제주의 땅과 하늘, 그리고 바다를 리조트 안에 고스란히 녹였다. 
 

JW 메리어트 제주 로비 [사진=기수정 기자]

빌 벤슬리는 제주를 방문했을 때 섬 전체를 가득 채운 아름다운 유채꽃에서 영감을 받았고, 이를 호텔 디자인에 적용했다고 한다. 리조트 디자인을 위해 한국만의 색채를 공부하던 중에 노란색이 행운을 상징한다는 것을 알아냈고, 리조트 디자인의 주요 색상으로 '노란색'을 적용했다. 화산섬인 제주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회색과 검은색, 흰색 등도 함께 녹였다. 

리조트의 첫인상은 가히 '압도적'이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제주 바다의 수려한 풍광에 한 번, 곳곳에 스며든 '한국적'인 인테리어에 또 한 번 시선을 빼앗긴다. 

오묘하다. 해외 고급 휴양 리조트에서나 볼법한 광경인데 곳곳은 제주스럽다. 구조부터 인테리어 소품, 객실과 부대시설 곳곳이 유채꽃과 바람, 현무암, 귤, 올레길과 어우러지며 제주의 향기를 짙게 풍긴다. 

리조트가 품은 '제주스러움'은 '여우물'이 정점을 찍는다. 호근동에 전해져내려오는 여우물 전설을 품은 그 '여우물'이 이곳에 온전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자연유산을 보호하는 동시에 제주 역사를 계승하겠다는 리조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주변은 정원으로 꾸며졌다. 

역사는 물론 자연까지 오롯이 보존했다. 리조트 수영장을 둘러싼 나무들 역시 '보호종'으로 지정된 소나무들이다. 온전히 보존된 나무들 덕에 숲속에서 수영을 즐기는 느낌이 든다. 

리조트와 이어진 제주 올레 7코스는 해안을 끼고 있어 걷기 좋다. JW 메리어트 제주 자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리조트 상주 전문가들과 함께 올레길을 천천히 걷으며 명상을 즐길 수 있다. 
 

JW 메리어트 제주 로비 한쪽에 마련된 공간. 여기에 앉아 웰컴티를 즐기며 입실(체크인)을 할 수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JW 메리어트 제주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객의 기다림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숙소의 '기능'적 측면보다는 머무는 이들의 '경험'에 초점을 맞췄기에 가능한 서비스다. 그 덕에 투숙객들은 머무는 내내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로비 한쪽에 마련된 공간에 앉아 웰컴티를 마시는 동안 직원이 와서 바로 입실 서비스를 돕는다. 입실 시간이 되면 북새통을 이루는 여느 특급호텔 로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북적이지 않아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것만도 호사인데 식사시간도 여유가 넘친다. 조식 운영 시간이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다. 사실상 '브런치(아침 겸 점심)'다. 

특히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인 '아일랜드 키친'에서는 제주의 산해진미가 고루 제공되는 JW 메리어트 제주만의 신개념 조식 서비스 '제주 브런치 로얄'을 경험할 수 있다. 시간에 쫓기던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다. 

기존 조식 뷔페와 가장 큰 차이점은 '테이블 서비스'가 중심이라는 점이다. 파인 다이닝을 즐기듯 모든 메뉴를 그저 앉아서 여유롭게 만끽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차와 커피, 빵, 샴페인과 프루니에(Prunier) 캐비아를 여유롭게 즐기다 보면 메인 요리가 등장한다. 그 밖에 뷔페 메뉴는 취향에 맞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조식 이용 시 크루아상과 캐비아, 샴페인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결이 촘촘한 크루아상은 이곳만의 별미다. [사진=기수정 기자]

JW 메리어트 제주레스토랑 6곳 모두 특색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일랜드 키친에서 제공하는 크루아상과 찐라테는 꼭 맛보고 갈 것을 권한다. 다른 베이커리나 호텔에서 맛보기 힘들었던 식감의 크루아상,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온도의 라테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김희중 총주방장은 "이곳의 크루상은 특별하다. 주상절리에서 영감을 받아 결이 많은 빵을 만들었다. 그뿐 아니다. 직접 발품을 팔아 제주에 있는 로스터리 업체를 다니며 커피를 개발하기도 했다. 시그니처 커피는 '찐라테'"라고 설명했다. 

호텔 관계자는 "JW 메리어트 브랜드의 철학을 리조트 곳곳의 디자인과 고객 체험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녹였다"며 "디자인과 서비스 면에서 특별한 리조트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차원의 리조트라고 생각해주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 라운지에서 판매하는 애프터눈 티. 애프터눈 메뉴에서도 '제주'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사진=기수정 기자]

JW 메리어트제주 인피니티 풀 [사진=기수정 기자]

JW 메리어트 제주 인피니티풀 [사진=기수정 기자]

리조트 곳곳에 빌 벤슬리의 영감이 묻어난다. 빌 벤슬리는 제주 유채꽃을 모티프로 해 '노란색'을 곳곳에 녹였다. [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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