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해제 두 달, 과천집값 숨통 트이나... 3개월 새 3억 오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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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현 기자
입력 2023-03-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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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단지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지 두 달 넘은 경기 과천시 집값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3개월 사이에 3억원 이상 상승한 매매계약이 이뤄지는 등 가격 하락세를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시 별양동 과천자이 전용면적 112.92㎡는 지난달 3일 20억7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이 아파트 동일 면적은 지난해 11월 1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3개월 사이 3억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별양동 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전용 59.92㎡도 같은 달 13억1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11월 11억5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4.961㎡는 이달 1일 13억35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1월 12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1억1500만원 오른 것이다. 

과천시 아파트 값 하락세가 줄어드는 양상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과천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2%를 기록해 전주(-0.37%)에 비해 낙폭이 크게 줄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낙폭이기도 하다. 규제지역에서 함께 해제된 성남(분당·수정), 광명, 하남과 비교해도 광명(-0.06%) 다음으로 하락 폭이 낮았다.  

현장에서는 1·3 대책 발표에 따른 규제지역 해제 효과가 과천시 아파트 값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조정대상지역에서 비조정대상지역으로 변경되면서 대출이 완화돼 매수가 늘어 공급 우위 현상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주택자와 1주택자들은 실거주 제한 없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과천시 별양동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매도 문의보다 매수 문의가 더 많다"며 "매수하려는 사람은 많은데 매도하려는 사람은 적으니까 현재 나온 매물에 경쟁이 붙어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과천시 원문동 B중개업소 관계자도 "매도인들이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매물이 소진되는 가운데 규제지역 해제에 따른 대출 완화로 수요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늘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과천시 아파트 매매는 1월 38건, 2월 47건으로 합계 85건을 기록했다. 전년 1월과 2월에는 각각 3건, 1건 거래에 그쳤다. 아울러 지난해 아파트 매매량(113건) 대비 74%에 달하는 수치다. 아파트별로 보면 두 달간 원문동 래미안슈르 30건, 과천위버필드 12건, 부림동 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12건, 주공8단지 11건 순으로 매매 거래가 많았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연구소장은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뒤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 매매가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이라며 "1주택자는 규제지역 해제 후 실거주 요건이 사라져 2년 보유만 하고 있어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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