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당 토지 거래가액 7년만 하락…부동산 하락세에 토지 시장도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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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3-03-1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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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지 수요 늘었던 저금리 지나며 하락전환…고점 인식과 이자부담으로 수요↓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강북지역 주택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토지의 ㎡당 거래 가액이 7년 만에 하락 전환하며 토지 시장도 침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양상이 토지 거래에도 옮겨붙은 모양새다. 

14일 법원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토지 평균거래가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당 토지 평균 거래가액은 799만9968원으로, 2021년 824만8565원과 비교할 때 약 25만원 떨어지며 7년 만에 하락전환했다. 

토지 평균 거래가액은 지난 2014년(282만2844원)부터 꾸준히 상승했으며, 2017년과 2021년엔 전년 대비 각각 약 200만원, 189만원 상승하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토지 가격의 하락 전환에는 지난해 금리 인상 기조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021년의 경우 코로나19 시기 저금리 등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토지 거래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토지 가격의 하락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정경진 밸류맵 에디터는 “토지의 경우 장기투자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금리가 오르면서 수익률이 낮아졌고 수요가 줄었다”며 “주택과 마찬가지로 땅값도 상승이 끝났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 경기 침체에 따른 아파트 등의 부속토지 가격 하락, 꼬마빌딩과 상가 등 상업용 건물의 수요 감소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집합건물 매매는 12만1749건으로 지난 2021년 22만4518건과 비교할 때 10만건 이상 줄었다. 서울 업무상업시설 거래량 또한 금리상승이 본격화한 지난해 10월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급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개발이 어려워진 것도 토지 가격을 떨어뜨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자 부담이 심해지고,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올라 개발 사업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며 “사업성이 악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업과 관련한 토지 거래도 줄어들고 가격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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