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민간 부문 고용 예상 상회…긴축 우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3-08 22:5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미국의 2월 민간 부문 고용 증가가 예상을 넘어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인사 관리 소프트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24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치(10만6000명 증가)와 블룸버그 예상치(20만명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섹터 별로는 레저 및 관광업 분야의 고용이 8만3000명 증가하며 가장 크게 늘어났고 금융업(6만2000명), 제조업(4만30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건설업과 전문직/비즈니스 서비스업은 각각 1만6000명,  3만6000명의 고용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고용이 증가한 것은 모두 50인 이상의 기업들이고, 소기업들은 총 6만1000명의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증가율은 다소 둔화됐다. 기존 근로자들의 임금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2%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이직자의 임금 증가율은 14.3%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임금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ADP의 넬라 리차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고용 시장에는 상충 관계가 있다"며 "고용이 활발한 것은 경제와 고용자들에게 좋은 일이지만, 임금 증가율은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 증가율이 다소 둔화됐지만 그것만 가지고 단시일 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ADP 고용보고서는 민간 부문의 ADP 고객사만을 조사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미국 고용시장을 대표한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보다 정확한 통계는 오는 10일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하는 고용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1월에는 51만7000명 증가로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2월에는 그보다 낮은 22만4000명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ADP 고용자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더 강력하게 나왔다”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당초 예상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지표들이 보다 빠른 긴축의 필요성을 시사한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달 발표된 미국 1월 고용·물가 지표가 연이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파월 의장의 추가 긴축 시사 발언까지 더해진 가운데 현재 시장에서는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존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대신 0.50%포인트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할 예정이다. 따라서 ADP 고용보고서 이후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사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