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속도' 꺼내든 파월, 빅스텝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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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3-0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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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의 문을 열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이전 예상보다 더 높고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더 강력하게 나왔다”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에 전망한 것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지표 전반이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나타낸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그간 금리 인상의 속도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얼마만큼 오래 유지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이날 그는 다시 ‘속도’를 꺼내 들었다.

블룸버그는 “해당 발언은 앞으로 나올 일자리와 인플레이션 지표가 그간의 금리 인상이 경제를 진정시키는 데 거의 효과가 없다는 점을 보여줄 경우, 다음 회의에서 연준이 0.5%포인트를 인상할 수 있다는 문을 연 것”이라고 평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단기 국채 금리는 급등했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은 연준이 이달에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본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3월에 0.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은 70%가 넘는다. 최종금리가 5.5~5.75%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대세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4.75%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달 동안 둔화했으나, 인플레이션을 2%로 다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고 험난할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장기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에 분석해야 할 매우 중요한 데이터가 두세 개 더 있다”며 3월 FOMC 이전에 발표되는 일자리와 고용 등 경제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에 발표된 지표들을 언급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전 FOMC 회의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탄탄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3월 점도표에는 이전 전망보다 더 높은 최종금리가 담길 수 있으며, 경제지표가 계속해서 경기 과열을 나타낸다면 더 큰 금리 인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LH 마이어, 모네터리 폴리시 애널리틱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투자 메모에서 “파월의 발언은 그들이 속도를 높이지 않도록 확신할 필요가 있다는 것처럼 들린다”며 “만약 확신하지 못한다면, 연준은 3월에 0.5%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문회에서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을 비판했다. 엘리자베스 워렌 민주당 의원은 금리 인상은 해고로 이어질 뿐 공급난 등으로 유발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데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렌 의원은 “파월 의장, 당신은 사람들의 목숨을 걸고 도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고 지적하며,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투가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 이어 9일 자정(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하원 청문회에서도 증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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