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준비하는 윤경림표 KT "소유분산 기업 모범사례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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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3-03-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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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주총회 소집 전 전 각계 우려 해소... 지배구조개선TF 출범

  • '이권 카르텔' 비판 정면 돌파... ESG 점검하고 주주 공감대 형성

차기 KT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된 윤경림 사장이 지배구조개선TF를 구성한다고 8일 밝혔다. 지배구조와 관련한 정치권과 주주의 우려를 해소하고 소유분산 기업의 모범 사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진=김세구 기자 k39@ajunews.com]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된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가장 먼저 펼치는 전략은 지배구조 개선이다. 윤 사장은 전날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소감문을 통해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을 과감하게 혁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해온 만큼 직접 대응해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8일 윤 사장의 요청으로 가칭 '지배구조개선TF(전담 대응팀)'를 구성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간 KT를 비롯한 소유분산 기업은 지배구조와 관련해 지속해서 지적받았다. 소유분산 기업이란 지분이 잘게 분산돼, 대주주나 주인이 없는 기업을 말한다. 금융지주회사나 민영화된 공기업이 대표적이다.

올해 1월 윤 대통령은 이러한 소유분산 기업에 대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작동해 최고경영자를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대표이사 '셀프 연임'이나 아군으로 가득한 이사회 구성 등 견제 장치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KT는 환경·사회·투명(ESG) 경영 동향에 맞춰 개선해 온 지배구조 체계를 다시 점검한다. 이를 통해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유분산 기업의 건강한 지배구조를 만들어 모범 사례를 선보인다.

이날 발족한 지배구조개선TF는 △대표이사 선임절차 △사외이사 등 이사회 구성 △ESG 모범규준 등 최근 주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지적받은 내용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강화 방안을 도출한다.

TF는 객관성을 확보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현황 분석과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선다. 현재 이사회 등의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사례도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과 ESG 규준 등을 고려해 'ESG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강화 방안을 마련한다.

주요 주주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절차도 진행해 지배구조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KT는 최종 개선방안이 확정되면 정관과 관련 규정에 명문화해 투명성을 제고하는 등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다.

◆출항 준비하는 윤경림표 KT... 주주총회 표대결이 최대 고비

업계에 따르면 이날 KT는 경영계획 준비와 3월 말 주주총회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안정화TF'도 구성했다. 향후 TF는 KT 조직과 사업 전반을 진단하고, '윤경림호'를 위한 경영 계획도 수립할 전망이다.

TF장은 송경민 KT SAT 대표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2년 KT에 입사한 송 대표는 2016년부터 KT 그룹경영단장, KT CEO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윤경림 사장의 KT 대표이사 선임 안건은 주주총회에 상정돼, 가결되면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KT는 이날 공시를 통해 주주총회 소집일을 3월 31일로 발표했다. 주요 안건으로는 대표이사,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선임 등이 있다.

사내이사로는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과 송경민 대표 등이 후보에 올랐다. 사외이사 후보는 기존 강충구 이사회 의장, 여은정 이사, 표현명 이사 등에 대한 재선임과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의 이사 신규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현재 업계에서는 해당 안건에서 표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정치권의 의견처럼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국민연금공단은 지분 10.1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현대자동차그룹(7.79%)과 신한은행(5.46%)은 KT와 지분을 교환한 '동맹'이지만, 이들 역시 자사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시선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이 뭉쳐 의결권을 행사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T 주주모임 카페 등에서는 이미 140여 명의 주주가 동참해 약 181만주를 모으는 등 주가 지키기에 나선 상황이다.

윤 사장은 이날 임직원 인사를 통해 "회사 안팎의 많은 우려를 불식하고, 회사를 안착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느낀다"며 "정부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와 적극 소통해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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