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개미들 모였다" 주총 앞둔 KT, 소액주주 의결권에 쏠리는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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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3-03-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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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경림 차기 KT 대표이사 후보자 확정 후 소액주주 행동 나서

  • 대표이사 인선에 외풍 불 때마다 주가 요동... 주주가치 직접 보호

  • 140여 명 모여 181만주 구성... 주총 전까지 지속 증가 전망

[사진=KT 주주모임 카페 갈무리]

"주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그동안 모은 984주, 주총 때 행사하겠습니다"
"KT 10년째 보유 중인데, 이번 기회에 외압에서 벗어나게 다 같이 힘 합쳐요"

KT 주주모임 카페에 등록된 게시물 내용이다. KT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액 주주들이 직접 나섰다. 주주총회에 반드시 참여해 외압을 막자며, 예탁결제원 전자투표 가입 방법을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가 확정되면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3월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될 전망이다.

후보 확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개미 투자자'로 불리는 소액주주도 행동에 나섰다. 특히 정치권에서 국민연금공단의 의결권 행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난해 11월 구현모 대표가 연임의사를 밝힌 후 국민연금공단과 정치권의 지속적인 반대 메시지에 부딪혔다. 특히 여당 의원들은 KT 인사를 '이익 카르텔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로 규정하고, 국민연금공단이 나서서 이를 막아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KT 역시 이에 따라 대표이사 후보군을 새롭게 공개 모집하고, 선임 과정을 공개하는 등 대응해 왔다.

하지만 KT 주가는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한 이슈가 나올 때마다 요동쳤다. 지난 12월 말에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구현모 대표 연임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12월 27일 종가 기준 3만6300원이던 주가는 다음날 3만3850원, 1월 2일에는 3만2500원까지 하락했다.

구현모 대표가 차기 후보군에서 자진 사퇴를 발표한 2월 24일 종가는 3만800원을 기록했다. 면접 대상 후보자(쇼트리스트) 발표를 앞둔 27일에는 신저가를 경신해 종가 기준 2만9950원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3월 3일 548만주(지분율 약 2%)를 매각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외풍에 요동치는 주가, 소액주주가 나서서 잡는다

현재 KT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8.53%)이며,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지분율은 10.12%다. 이밖에 현대자동차그룹(7.79%), 신한은행(5.46%), 실체스터 인터내셔널(5.2%), T.로 프라이스(5.04%)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정치권을 의식한 국민연금공단은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신규 대표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신한은행은 KT와 지분을 나눴지만, 자사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 눈치를 봐야 한다. 3월 주총에서는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국민연금을 비판하며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설된 카페는 윤경림 사장이 단수 후보로 확정된 이후 게시물이 급격하게 늘었다. 현재까지 약 140명이 동참해 약 182만주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운영자는 주주모임 개설 목적에 대해 "개인 주주의 권리를 극대화하고, 정부의 외압에 반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의 548만주 대량 매각은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외압으로 인해 개인 주주 권리가 침해당하면 집단행동도 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윤경림 후보자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탓인지 "사업과 조직을 조기에 안착시켜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소감문을 지난 7일 발표했다. 특히 정부의 우려에 대해서도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전담 팀을 구성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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