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령탑 내정한 KT...주총서 국민연금 반대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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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3-03-0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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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말 주주총회 열고 신임 대표 선임 안건 상정

  • 국민연금, 주총총회에서 반대표 던질 가능성 있어

  • 지분교환 '동맹'에 외국인 투자자·개미 찬성표 나와야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사진=아주경제 DB]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확정됐다. 윤 사장은 통신, 미디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경력을 갖춰 융합 사업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7일 KT 이사회는 윤 사장을 대표이사 후보 최종 1인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은 3월 말 열리는 KT 주주총회에 상정돼, 선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그간 KT는 신규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정치권의 압박을 받았다. 앞서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11월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고, KT 이사회는 12월 말 구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후보 선임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시사했다.

이에 KT는 올해 2월 대표이사 선임을 재추진하면서 후보자를 공개 모집했다. 구 대표 등을 포함한 34인이 발표됐으나 이후 구 대표가 후보군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정권이 KT 인사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면서 구 대표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에는 KT 이사회가 전·현직 KT 임원으로 구성된 면접 대상자 후보군 4인(쇼트리스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역시 정치권 반발에 부딪쳤다.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KT 출신으로만 구성된 후보군에 대해 '그들만의 리그'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대통령실 역시 "공정하고 투명한 지배구조(거버넌스)가 이뤄져야 한다"며 KT 대표 인선 과정을 언급했다.

◆신규 대표 선임, 9부 능선 넘었지만···주주총회 '반대표'가 관건

이번 최종 후보 확정을 통해 경영 공백 우려는 일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회계연도가 12월로 마감되는 KT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3월 중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 주주총회 소집 공고는 소집일로부터 2주 전 이뤄져야 한다. KT 이사회가 후보를 확정함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 안건도 큰 문제 없이 상정될 전망이다.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공단의 반대표는 변수다. 올해 2월 27일 기준 국민연금공단은 KT 지분 8.5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KT가 차기 대표 후보 4인을 발표한 이후 국민연금공단은 현재까지 특별한 의견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정치권을 의식해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박성중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KT 대표 인선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다. 국민연금공단이 반대표를 행사하면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될 수 있다.

이에 KT는 주주총회 전까지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KT 주주로는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지분이 총 7.79%(2022년 9월 기준)다. 신한은행은 5.48%(2022년 1월 기준)를 확보하고 있고 외국계 투자회사 T.로 프라이스는 5.04%(2023년 2월 기준)를 보유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신한은행은 KT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월 KT와 금융 분야 디지털 전환을 위한 공동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같은 해 9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은 KT의 디지코 전략과 맞물려 있기에 주주총회에서 KT의 우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연금공단은 현대자동차와 신한금융지주의 주요 주주다. 따라서 이들에게 반대표 행사를 요청할 수도 있다. 결국 국민연금공단의 결정이 대표이사 선임에 최종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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