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 선임, '낙하산' 이슈 넘겼더니...與 '이권 카르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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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3-03-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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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과방위 소속 의원, 성명 통해 '이권 위한 그들만의 리그' 비판

  • 앞서 조승래 민주당 의원도 후보군에 대해 '보수정권 낙하산' 지적

  • 2002년 민영화된 KT, 정권 압박·낙하산 인사 논란 지속 시달려

KT 광화문빌딩 서관. [사진=KT]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등 여당 과방위 소속 의원이 2일 공동 성명을 통해 KT 대표이사 면접 대상자 선정에 대해 '그들만의 리그'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후보군에 대해 '보수정권의 낙하산'이라는 성명을 낸 바 있다. 민영화 20년이 넘은 KT에 대해 정치권이 '감 놓아라, 배 놓아라'하는 형국이다.

KT는 지난달 20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34명 명단을 발표하고, 28일 이를 추린 면접 대상자 4인을 공개했다. 4인은 모두 전·현직 KT 임원으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현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현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Mass총괄(사장) 등이 대상이다. KT 이사회는 오는 3월 7일까지 후보 면접 심사를 진행해,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당초 전직 장·차관급 인사와 국회의원 출신 인사도 유력한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됐으나, 면접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현 대표가 소유분산 기업인 KT를 장악하기 위해 깜깜이 셀프 경선으로 연임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수사대상에 오른 상황"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KT 이사회는 현재 대표 선임 업무를 하고 있는 이사회 구성원을 면접 대상자에 넣어, 그들만의 이익 카르텔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내부 특정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의결권 행사)를 발동해 국민의 기업인 KT가 특정 카르텔의 손에 놀아나지 않도록 엄단 대책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통령실 역시 내부인사를 면접 대상자로 추천한 것이 대해 "도덕적 헤이로 인해 국민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앞서 야권에서는 KT가 후보군 34인을 발표할 당시 낙하산 인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포기에 대해 "정권의 전방위적인 압박으로 사퇴한 것"이라며 "정권의 인사 개입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성명에서 "여당 의원은 연일 연임을 문제 삼았고, 정부는 국민연금을 앞세워 연임 포기를 종용했다. 경찰, 검찰, 공정위 등 사정기관까지 나서 현 대표 사퇴를 압박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는 자연스럽게 낙하산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보수정권에서 장·차관을 지냈거나 국회의원을 역임한 올드보이"라며 "미래를 향하는 ICT 기업에 올드보이 낙하산은 난센스다. KT 민영화 20년은 하루아침에 관치시대로 회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2년 민영화된 KT는 줄곧 대표 자리를 두고 정권의 압박과 정치권 낙하산 논란에 시달렸다. 민영화 2기 대표였던 남중수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3기 대표였던 이석채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검찰 수사를 받고 KT그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연임을 포기한 구현모 KT 대표는 MWC 2023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디지코 KT를 계속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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